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지난해 큰 폭으로 실적이 뛰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미래사업을 본격화해 성장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KAI는 연결기준 매출 3조8193억원, 영업이익 2475억원, 당기순이익 2218억원을 거뒀다고 2일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37%, 75%, 91%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 산업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일군 사상 최대 매출이다.
KAI의 호실적은 KF-21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 사업의 안정적 추진과 2020년 초 중단됐던 T-50 계열 항공기 납품이 3년 만에 재개된 것이 주효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기체구조물 매출이 회복세에 들어섰으며, 우주사업과 첨단 SW 기술이 적용된 훈련체계 사업 등 미래사업 매출도 증가하며 매출 상승에 일조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증대에 대한 동반 상승효과와 경영 효율성 제고에 따른 판관비율 감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자손익과 외환손익 등 금융손익 증대 효과 덕분에 당기순익 역시 2016년(2645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강구영 사장 취임 이후 첫 연간 경영성과로 국내사업의 안정적 추진과 수출사업 확대, 미래사업 기반 마련 등의 사업 성과와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환경 개선 등 내실경영 강화 노력의 결과란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
KAI 관계자는 "불안정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국내외 사업들이 적기에 안정적으로 추진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며 "올해는 지난해 선포한 '글로벌 2050 비전'을 기반으로 미래사업을 본격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해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