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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춤한 OCI…반도체·배터리로 반등 초석 다진다

  • 2024.02.07(수) 06:50

[워치전망대]
지난해 조정 영업익 1193억원, 전년비 44% 감소
매출 하락에 분할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영향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사업 초석 마련…반등 기대"

OCI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한 데다 반도체 등 관련 산업이 부진한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고, 원자잿값 상승과 일회성 비용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해 4분기에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OCI는 올해 1분기까지는 반도체나 화학 업계 부진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지만 2분기 이후에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OCI 연간 실적. /그래픽=비즈워치.

반도체 산업 침체에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주춤'

OCI는 지난 6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지난해 조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조 253억원으로 전년보다 6%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193억원으로 같은 기간 44%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10%에서 지난해 6%로 눈에 띄게 악화했다.

OCI는 지난해 5월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인 지주사 OCI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화학회사 OCI로 분할됐다. OCI는 이에 따라 전년과 비교하기 쉽도록 조정한 실적을 함께 발표하고 있다.

매출의 경우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판가 하락과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매출이 하락했다는 점과 기업 분할 관련한 일회성 비용,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줄었다.

OCI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상당히 진행됐고, 반도체 시황도 부진했다"며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줄었고,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악화 흐름은 4분기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9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줄었다. 영업이익도 204억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6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4%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가장 악화한 분기로 기록됐다.

OCI 분기 실적. /그래픽=비즈워치.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베이직케미칼 부문 매출은 214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1840억원)보다 16%가량 늘었다. 이는 전 분기에 일부 제품 납기가 이연되면서 매출이 악화했던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OCI측은 올해 1분기에도 시황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제품 가격 인상 등의 효과가 반영되면서 손익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카본케미칼 부문은 앞서 지난 3분기에 주요 제품 출하가 지연됐다가 4분기에 정상화하면서 전년보다 매출은 늘었다. 이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82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원자잿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150억원에서 4분기 80억원으로 43% 줄었다."반도체·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 초석 마련"

OCI 측은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반도체 폴리실리콘 증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 체결, 이차전지 음극재용 특수소재 장기공급 계약 체결 등 반도체 및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점진적 시황 회복과 매출 확대, 생산 효율성 증대 등으로 전년보다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CI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최근 재고가 줄어들고 있고, 특히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CI는 지난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확대를 위해 일본 도쿠야마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회사 설립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차질 없이 공장 건설 등을 진행해서 반도체용 웨이퍼를 만드는 폴리실리콘 공급 업체로서 글로벌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음극재용 특수소재 공장 프로젝트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거라는 점과 OCI가 진행하는 음극제가 효율이 좋은 차세대 음극재라는 점에서 앞으로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OCI 홈페이지.

OCI는 이날 보통주 1주당 2000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총배당액은 148억원이며 배당 성향은 28.2%다.

OCI 관계자는 "아직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데다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이차전지 소재 공장 건설 등을 위한 투자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앞으로 더 좋은 배당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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