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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만에 새 단장한 LG트윈타워…콘셉트는 '연결'

  • 2024.03.28(목) 10:48

1987년 이후 첫 리모델링 돌입, 1년2개월만에 탈바꿈
저층부 공용공간 리모델링…임직원 의견 적극 반영

LG 직원들이 LG트윈타워 저층부 공용공간 '커넥트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LG 제공

LG가 사옥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저층부 공용공간 리모델링을 1년2개월 만에 마무리하고, 내달 1일 새롭게 개방한다. 1987년 완공 이후 첫 리모델링이다. 새로워진 공간은 로비와 아케이드 등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에 해당하는 공용공간이다. 해당 면적은 축구장 세 개 크기에 달한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LG는 임직원의 업무 효율과 일상 만족도를 높여 LG트윈타워만의 '공간문화'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커넥트윈'

LG는 새롭게 오픈한 저층부 공용공간을 '커넥트윈'이라고 명명했다. 이 이름은 '트윈타워를 연결한다'는 의미와 함께 '성공적인 회사 생활을 위한 연결(Connect to Win)'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임직원 대상 공모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이름이다.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은 LG트윈타워 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공간과 공간 간의 '연결'이다. 먼저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위해 커넥트윈 곳곳에는 휴식 공간과 미팅 장소가 대폭 늘었다. 동관과 서관 1층 로비에는 고객사와 미팅이 가능한 회의실과 4곳이 카페가 자리해 있다.

LG 직원들이 LG트윈타워 지하 1층에 새로 조성된 '틴들(Tyndall)'에서 햇빛이 들어오는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사진=LG 제공

'사람과 자연' 간 연결을 위해 1층 로비 공간의 내부 구조를 단순화하고 지하에 동남향 천장창을 만들어 자연채광과 개방감을 더했다. 건물 출입구 앞에는 분수와 야외 정원을 만들어 LG트윈타워를 오고 가는 사람들이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건물 이동 시 사용할 수 있는 계단과 다리 등을 새로 만들어 임직원들이 업무공간과 편의공간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공간과 공간' 사이 연결도 강화했다. 1층 로비에서 지하 1층으로 연결되는 대형 계단을 비롯해 동관과 서관의 각 건물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 공간을 연결하는 계단, 동관 2층과 서관 2층을 잇는 다리를 만들었다. 기존 동선의 효율성이 낮아 불편하다는 임직원들의 불만을 고려한 것이다.

신규 시설에 대한 수요조사에서 임직원이 가장 선호한 피트니스센터와 사내부속의원도 들어선다. 피트니스센터는 동관 2층, 사내부속의원·약국·은행 등은 서관 2층에 마련된다. 

연결 개념은 '과거'로도 이어진다. 이번 공사는 1980년대 초 LG트윈타워를 설계한 미국의 건축사무소 'SOM'이 공간 디자인을 맡았다. 한국적 격자무늬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LG트윈타워의 기존 디자인 양식을 '라인 앤 그리드(Line&Grid, 직선과 격자무늬)' 컨셉으로 재해석하고 리모델링 이전의 공간이 리모델링 이후의 미래에도 잘 계승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LG 직원들이 LG트윈타워 저층부 공용공간 '커넥트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LG 제공

지하 1층 중심부에는 리모델링 이전의 바닥 타일과 새로운 바닥 타일을 동시에 보여주는 공간도 있다. 과거를 기억하면서도 과거와 미래가 연결돼 있음을 표현한 장치다. 내달부터는 이곳에서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하나의 그림에서 과거의 혁신과 최근의 혁신을 교차해 보여주는 렌티큘러 작품이 전시된다. 예를 들어 1966년 금성사(현재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흑백 TV와 현재의 LG 올레드 TV 제품이 하나의 그림에 같이 담겨 있다.

특히 LG는 이번 리모델링 과정에 임직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LG는 리모델링 시작과 함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 '뉴트윈 소통 페이지'를 온라인 개설해 임직원과 소통을 이어왔다. 이곳에서는 △신규 오픈 공간 이름 공모 △입점 식당 선호도 조사 △공사 진척도 안내 △신규 공간 안내 동영상 제공 등이 이뤄졌다.

임직원의 의견을 반영해 구내식당도 탈바꿈했다. 기존에는 6가지 메뉴의 급식형 식당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푸드코트를 추가 구성하고 외부 브랜드도 입점시켰다. LG트윈타워에서는 점심에만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분식 등 20가지가 넘는 메뉴를 제공한다. 샐러드 등 건강식과 셀프라면 코너도 마련됐다.

LG 직원들이 LG트윈타워 동관 2층에 신규 조성된 '트윈 피트니스'에서 운동기구를 체험하고 있다. 트윈 피트니스는 시범 운영을 거쳐 5월 초 정식 오픈한다. /사진=LG 제공

LG트윈타워에서 새로운 '공간문화' 만든다

LG는 LG트윈타워를 임직원의 '워크-라이프 블렌딩(일과 삶을 적절히 조화시켜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공간으로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LG트윈타워 재개장에 맞춰 내달 2일부터 3일 동안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심규민, 강재훈 등의 공연과 외부 강사 특강 등 임직원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내달 중순에는 지난해 LG트윈스의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기념하는 'LG트윈스 챔피언 팝업 전시'가 계획돼 있다. 

임직원들이 업무를 하는 중에도 시설과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에도 힘썼다. 임직원들은 LG트윈타워 전용 모바일 앱 '커넥트 온'을 통해 LG트윈타워의 모든 식음시설에서 앱 결제를 할 수 있다. 이밖에 회의실, 사내부속의원 예약이나 통근버스 스케줄 확인 등도 가능하다.

LG 관계자는 "새롭게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직원들이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고 경험하고 나누는 것 또한 중요하기에 커넥트윈 오픈은 리모델링의 또 다른 시작"이라며 "LG트윈타워는 임직원에게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일하며 생활하는 공간'이고, 이 공간을 임직원과 함께 채워가며 임직원의 삶에 활기와 영감을 불어넣어 LG트윈타워만의 '공간문화'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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