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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적자 고리 끊었지만…순손실 1조

  • 2025.02.06(목) 18:23

中공급 과잉에 작년 영업손실 3000억
작년 1~3분기 적자끊고 4분기 흑자전환
"올 설비투자 2조…전년보다 1조 줄일 것"

/그래픽=비즈워치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0년 통합 법인 출범 이래 처음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양대 기둥인 태양광·케미칼이 모두 흔들렸다.

적자 늪 벗어났지만…

한화솔루션 실적 추이./그래픽=비즈워치

6일 한화솔루션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8%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1~3분기 내내 이어졌던 적자 늪에서 벗어났다. 이 기간 매출은 4조6429억원을 달성,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실적 개선 원동력은 △신재생에너지 부문 내 개발자산 매각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등이 꼽힌다.

작년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2.3%에 머문다.

작년 한해 성적표를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작년 영업손실은 3002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이 기간 매출은 12조3940억원 6.7% 감소했다. 연간 순손실 규모도 1조원을 웃돌았다.

재무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10조4108억원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3조1449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순차입금 비율은 101%로 전년 대비 21%포인트(p) 늘었다. 2년 전인 2022년과 비교했을 땐 56%p 급증한 수치다. 이 지표는 자본에서 순차입금(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통상 20% 이하를 안정적, 100% 초과하면 빚이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설비투자(CAPEX)는 1조원 가량 줄이기로 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CAPEX 금액은 2조원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1조6000억원, 케미칼 등 기타 부문에 4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엔 3조1000억원이 CAPEX로 투입됐다"며 "미국 태양광 설비투자를 포함해 신재생에너지에 2조2000억원, 케미칼 및 기타부문에 9000억원을 각각 집행했다"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전후로 미국 솔라허브 투자가 마무리되면 재무 건전성이 보다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주요 사업부문 영업이익./그래픽=비즈워치

뒷심 낸 신재생에너지

사업별로 보면, 작년 한해 케미칼 부문은 매출 4조8172억원, 영업손실 1213억원에 그쳤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주요 제품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다. 여기에 해상운임 상승, 전기요금 인상 등 비용 부담도 컸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5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억원 이상 손실폭이 커졌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376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다. 완성차 수요 증가에 따라 경량 복합소재 판매가 늘었지만 태양광 소재 가격 약세, 미국 신공장 초기 고정비 등이 발목을 잡았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연간 매출 5조7658억원, 영업손실 2575억원을 냈다. 중국산 공급 과잉에 태양광 모듈 수익성이 둔화된 탓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분기별 실적을 보면 뒤로 갈수록 좋아졌다. △1분기 -1853억원 △2분기 -918억원 △3분기 -410억 △ 4분기 60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개발자산 매각과 EPC 사업이 태양광 빈자리를 메우며 작년 4분기 이 부분 매출은 3조원에 육박했다. 

윤안식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EPC 사업에 대해 "올해 연간 매출 4조원, 1분기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때리는 미국…"올해 태양광 반등 기회"

한화솔루션은 올해 태양광 업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감소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연일 중국을 때리는 만큼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중국산 태양전지에 대해 적용하던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린 데 이어 그간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우회 수출 기지로 활용됐던 동남아 4개국을 대상으로도 규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말엔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보름을 남기고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와 폴리실리콘 관세를 각각 25%에서 50%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직후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포인트(p) 추가 관세가 붙었다.

미국 내 태양광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용량은 210기가와트(GW)다. 미국 태양광 발전 용량은 5년간 연평균 4%씩 확대, 오는 2029년 현재 2배 수준인 440GW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의 태양광 셀 및 모듈 자체 생산능력은 수요 대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은 수입을 늘릴 수 밖에 없고, 한화솔루션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허브'를 구축 중이다. 모듈·셀·잉곳·웨이퍼 등 태양광 전체 밸류체인을 생산해내기 위해서다. 올해 중반부 완공, 램프업을 거쳐 하반기 풀가동이 목표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엔 5500억원 가량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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