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흑자 전환한 벤츠, 적자로 돌아선 랜드로버·재규어, 성장통 겪는 비야디(BYD) 전기트럭.
지난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거느린 수입차 실적의 한줄 요약이다. 벤츠 딜러인 HS효성더클래스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이 1%가 되지 않았고, 랜드로버·재규어 한국 리테일러인 HS효성프리미어모터스는 순손실로 돌아섰다. 중국 BYD 상용차 딜러인 HS효성오토웍스는 매출과 순손실이 함께 늘었다.

HS효성의 수입차 관계사는 크게 5곳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딜러 HS효성더클래스 △도요타 딜러 HS효성토요타 △호남 지역 도요타 딜러 HS효성더프리미엄 △랜드로버·재규어 리테일러 HS효성프리미어모터스 △중국 BYD 상용차 딜러인 HS효성오토웍스 등이다.
이 수입차 회사들은 대부분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조 부회장의 개인회사인 에이에스씨(ASC)가 HS효성더클래스 지분93.04%를 갖고 있다. 조 부회장이 지분 80%를 가진 신동진은 HS효성더프리미엄·HS효성프리미어모터스·HS효성오토웍스를 운영하고 있다. HS효성토요타는 HS효성이 지분 60%를 가진 계열사지만, 조 부회장도 HS효성토요타 지분 20%를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
조 부회장의 핵심 수입차 회사인 HS효성더클래스 작년 매출은 1조2930억원으로 2023년보다 16.9% 감소했다. 덩치는 줄었지만 내실은 챙겼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2021년 593억원, 2022년 667억원 등과 비교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낮은 수준이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0.9%에 머물렀다.
HS효성프리미어모터스는 작년 당기순손실이 11억원으로 적저전환됐다. 작년 매출은 4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줄었다. 작년 말 기준 자산(181억원)보다 부채(268억원)가 더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작년 랜드로버 국내 판매량은 4437대로 일년전보다 11.6% 줄었다. 판매 부진 늪에 빠진 재규어는 2023년 국내 판매를 중단하고 올해부터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작년 말 HS효성프리미어모터스는 대주주인 신동진으로부터 12억원을, 관계사인 HS효성토요타로부터 7억원을 각각 빌렸다. 이자율은 9.6%. 운영자금을 마련하기도 빠듯한 상황인 셈이다.
도요타는 내실없는 성장이었다. HS효성토요타 작년 매출은 3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26.6% 줄었다. HS효성더프리미엄 작년 매출은 7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늘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7억원으로 25.9% 줄었다.
HS효성오토웍스 작년 매출은 71억원으로 2023년보다 173%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2023년 20억원에서 지난해 41억원으로 확대됐다. 작년말 기준 HS효성오토웍스 자본은 마이너스(-) 12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HS효성오토웍스는 신동진을 상대로 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대주주에 손을 벌린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