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SKC, 주주에 1조 손 벌린 이유

  • 2026.02.27(금) 06:50

SKC 이사회, 주주배정 1조 유상증자 결정
5896억 글라스기판 투자·4110억 빚 상환
22년 글라스기판 2090억 투자 성과 미비

재무구조가 악화됐지만 투자를 미룰 수 없다. 

최근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SKC가 처한 상황이다. 지난해 7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낸 SKC는 미래 성장동력인 글라스기판 사업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에게 손을 벌렸다. SKC는 2022년 글라스기판 사업 초기 투자비 2000억원을 포함해 총 8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 26일 SKC는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증자에 최대주주인 SK는 배정물량의 120%를 청약받기 위해 5396억원을 투입한다. SK는 증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SK바이오팜 지분 일부(13.94%)를 1조2450억원에 처분한다. 증자 후 SK가 보유한 SKC 지분율은 기존 40.64%에서 43.79%으로 높아진다.

SKC는 주주로부터 조달한 1조원의 증자금으로 글라스기판 사업에 투자하고 빚을 갚는다. 미국에서 글라스기판 사업을 하는 앱솔릭스(Absolics) 5896억원 투자와 차입금 상환용 4110억원이다. 이를 통해 앱솔릭스 미국 글라스기판 생산 공장의 양산 체제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앱솔릭스는 2021년 SKC가 고성능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 사업 추진을 위해 미국에 설립한 투자사다. 2022년 SKC는 앱솔릭스에 현금출자 934억원, 특허권 등 현물출자 1158억원 등 총 2090억원을 투자했다. 지분율은 SKC 70.05%, Applied Materials 29.95%다.

앱솔릭스는 2024년 미국 조지아주에 시범 생산을 위한 소규모 공장을 지었지만, 설립 초기 목표했던 제품 양산 시기는 2024년과 2025년으로 연기됐다. 양산이 지연되면서 작년 앱솔릭스 매출은 2억원에 불과했다. 당기순손실은 2024년 298억원에서 지난해 404억원으로 확대됐다. 

SKC는 지난해 SKC의 미국 차입금에 대해 2500만달러 수준의 지급보증을 서기도 했다. 보증에 이어 이번에 5000억원대 현금 출자를 결정한 것이다. 

현재 글라스 기판 시장은 인텔, AMD,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앱솔릭스는 난도가 높은 일원화된 글라스기판 기술을 통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은 생산 설비의 적기 완공, 글로벌 고객사 인증을 위한 신뢰성 평가에 투입할 예정이다. 앱솔릭스는 앞으로 AI 데이터센터용 제품인 '임베딩(내장형)' 방식과 상용화 속도가 빠른 '논임베딩(비내장형)' 방식을 동시에 개발할 계획이다. 

투자금이 필요하지만 SKC 자금 사정은 빠듯하다. 작년 SKC 영업손실은 3050억원, 당기순손실은 7194억원에 달했다. SKC의 종속회사인 SK넥실리스가 지난해 54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여파다. 

SKC는 증자대금 중 411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쓴다. SKC가 올해 9월부터 내년 9월까지 갚아야 할 차입금은 4375억원에 이른다. 이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게 되면 SKC 부채비율은  230%에서 142%로 낮아질 전망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