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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국내 최대 신재생 통합법인' 출범…KKR과 공동 투자

  • 2026.07.02(목) 10:26

태양광·풍력·연료전지·ESS 통합…KKR 지분 51% 확보
1.7GW→10GW 목표…AI 데이터센터 100개 가동 규모
SK 리밸런싱 승부수…1조원 안팎 투자 여력 확보

SK그룹이 세계 최대 사모펀드 KKR과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출범시킨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태양광·풍력·연료전지·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하나로 통합, 외부 자본을 유치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공장 확대로 급증하는 청정전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업을 축소하기 위한 매각이 아니라 성장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KKR이 운용하는 펀드와 신재생에너지 통합법인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SK이노베이션·SK에코플랜트·SK디스커버리는 사업 및 지분 양수도 방식으로 각사 신재생에너지 사업 자산을 KKR에 이전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 말 통합법인 '홀드코(HoldCo·가칭)'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통합법인 지분은 KKR이 51%, SK㈜가 49%를 보유한다. 초기 경영권은 KKR이 갖지만 SK㈜도 향후 추가 지분 확보와 협상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새 법인은 태양광·해상 및 육상풍력·연료전지·ESS 등 수소를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 분야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지금까지는 SK이노베이션 E&S가 태양광과 전력구매계약(PPA) 사업을, SK에코플랜트가 연료전지를, SK디스커버리 계열 SK이터닉스가 태양광·풍력·ESS 사업을 각각 담당해왔다. 이를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통합법인의 현재 발전용량은 약 1.7GW(기가와트)다. SK와 KKR은 이를 2031년까지 약 6배인 10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100MW(메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100개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규모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시설 등에 안정적으로 청정전력을 공급하는 국내 최대 발전 사업자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번 재편의 핵심은 사업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투자 방식을 바꾸는 데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발전소 건설과 신규 부지 확보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대표적인 자본집약 산업이다. 개별 계열사가 차입이나 유상증자만으로 투자를 확대하면 재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전략적 투자자와 공동 투자하는 방식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판단이다.

업계는 이번 거래로 SK가 약 9000억~1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법인의 기업가치는 약 1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확보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발전 설비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

SK는 KKR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 경험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KKR은 현재 1000억달러(약 150조원) 이상의 인프라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2011년 이후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만 약 310억달러(약 48조원)를 투자했다. 

양측은 장비 공동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과 개발·건설·운영·유지보수 전 과정의 효율화, 해외 발전 사업 공동 진출 등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특정 프로젝트에 집중됐던 사업 위험을 분산해 장기적인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이번 통합법인은 최근 SK그룹이 발표한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전략과도 맞물린다. 업계는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청정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기반을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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