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 브랜드 지커가 한국 시장 진입 초반 소비자들의 높은 초기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는 성공하는 모습이다. 공략 선봉에 선 중형 전기 SUV '7X'가 사전예약 한 달여 만에 1000대의 예약 대수를 돌파하면서다. 사전예약 물량이기는 하지만 수입차 시장에서 중위권에 준하는 성적이라는 평가다.
관건은 사전예약 물량이 그대로 출고로 이어질지, 이같은 흐름을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느냐다. 지커가 중국 브랜드인데다가 올해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져있어 상황이 여의치는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조금 공백을 메울 자체 지원책과 인도 시점, 사후관리 인프라 확충 등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지커를 향한 뜨거운 관심의 이유
6일 지커코리아는 지난달 5일부터 사전예약을 중형 전기 SUV 7X의 사전예약 물량이 1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수입차 중 베스트셀러 모델이 월간 1000대 안팎을 팔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커가 한국 시장 진입 초기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실제 출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지커가 중국 브랜드라는 점, 한국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1000대의 사전예약이 적은 것은 아니다"라며 "BYD 성공으로 중국차는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프리미엄 SUV를 내세웠음에도 나쁘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커코리아를 향한 높은 관심은 가격 대비 높은 체감 사양을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가성비' 분야에서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거다.
이와 관련 이번 사전예약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끈 지커 7X 울트라 트림은 6999만원으로 비싼 편이긴 하다. 단 듀얼모터 AWD, 645마력의 출력, 제로백 3.9초, 에어 서스펜션 등을 바탕으로 성능 및 승차감은 6999만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 동일 사양 차량의 가격은 적게는 1.4배, 많게는 2배 이상 가격이 비싸다.
앞선 관계자는 "지커 7X 울트라 트림은 고성능 전기 SUV 치고는 가격이 비싸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스펙 대비 가격, 고성능, 신기술, 희소성 등을 우선시 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출고로 이어질까
사전예약 물량 자체는 웬만한 수입차 베스트셀러 모델에 준하는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 사전예약 물량이 실제 출고물량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사전예약 차량 모델 중 핵심 차량 모델은 70%가량이 실제 차량 인도로 이어진다고 본다.
다른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지커의 사전예약 계약금은 약 200만원선으로 알려져있는데 허수 물량을 어느정도 거르는 계약금 규모다. 단순 문의성 성격의 사전예약이 몰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면서도 "다만 사전예약 물량이 모두 실제 인도로 이어지지는 않고 모델에 따라서는 30%만 인도되는 경우도 있어서 아직 좋은 성과를 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지커의 실제 출고가 사전예약 물량 보다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지난달 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기차 제작 및 수입사를 대상으로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즉 보조금 지급 대상을 선정했는데 지커는 이를 위한 평가 신청을 하지 못해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졌다.
사전예약 당시 보조금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지커 7X에 대한 관심을 높였던 소비자들도 보조금이 제외된 실구매가가 확정되면 가격적인 부담을 느껴 경쟁 모델 구입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일단 지커 측은 사전예약 고객을 잡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트림별 특별 혜택을 제공하는 등 보조금 공백을 메우는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프로 트림의 경우, 지커 사운드 프로 오디오 시스템과 1열 마사지 및 통풍 시트가 포함된 프리미엄 컴포트 패키지 옵션 가격을 기존 200만원에서 100만원 할인된 금액으로 제공한다. 맥스와 울트라 트림을 사전 예약하면 냉온장고 옵션 무상 제공과 함께 스타게이트 라이팅 또는 오토 도어 옵션 시 최대 100 원 할인 혜택이 더해진다.
이는 보조금 공백을 완전히 상쇄할 정도는 아닌데다 소비자들의 저항감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실제 구매를 염두에 두고 사전예약을 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효과가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후관리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도 사전예약을 실제 인도로 이끄는 요인이 될 거라는 분석이다. 나아가 이는 향후에도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나가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지커가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하는 만큼 사후관리에 대한 신뢰가 아직은 크지 않다. 지커 역시 이를 염두해 국내 네트워크를 전국 14곳으로 확대하고 11개의 서비스 센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보조금을 다시 획득하기 위해 지커 역시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이 더욱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후관리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