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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도 뛰어넘은 삼성…AI 특수 속 '공급과잉' 경고도

  • 2026.07.07(화) 13:58

2Q 영업익 89.4조…최근 3년 벌이도 뛰어넘어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HBM·D램 가격 동반 급등
삼성·SK 2Q 영업익 '150조 시대' 눈앞
증설 경쟁 본격화…2028년 공급 과잉은 변수

삼성전자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글로벌 기업사에 남을 실적을 새로 썼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만 89조원을 넘기며 엔비디아와 애플의 역대 분기 기록을 뛰어넘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폭증,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다만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의 증설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2028년 이후 공급 과잉 가능성은 변수로 꼽힌다.

반도체 날고 완제품 숨 고르고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9.3%, 영업이익은 181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43조6000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고, 최근 3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규모도 넘어섰다. 시장 전망치(85조원) 역시 상회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반도체 부문 성과급 지급을 위해 적립한 충당금 약 20조원을 반영한 수치다. 해당 비용을 반영하고도 글로벌 빅테크 최고 기록이었던 엔비디아와 애플의 분기 영업이익을 모두 넘어섰다. 충당금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11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2022년 2분기 기록한 약 132조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것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이어지면서 HBM은 물론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까지 급증, 메모리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사업에서만 9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는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보다 약 50%, 낸드플래시는 6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6세대 HBM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출하하며 기술 경쟁력도 다시 입증했다. HBM4는 하반기 출시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 역시 가동률 회복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하한 HBM4E 12단 제품 모습./사진=삼성전자

'메모리 치킨게임' 변수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일시적 호황이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만들어낸 장기 메가사이클의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을 벌이면서 메모리 확보에 나섰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5년짜리 장기공급계약(LTA)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일정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대신 가격 하한선을 보장받는 구조여서 메모리 가격 변동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반도체와 완제품 사업 간 실적 격차가 커지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DX) 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에 그치고, 생활가전(DA)과 영상디스플레이(VD)는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확대'가 최대 변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서남권 신규 팹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 마이크론도 일본 히로시마와 미국 뉴욕·아이다호에 대규모 HBM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 역시 공격적인 증설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의 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메모리 호황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는 2028년 이후에는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이 같은 흐름은 SK하이닉스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 역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2분기 영업이익을 64조~65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70% 후반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친 2분기 영업이익은 1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60조~370조원, 내년께 500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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