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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엔비디아·애플 제쳤다…영업이익 89조

  • 2026.07.07(화) 09:30

2분기 영업익 89.4조…전년비 1810%↑
3분기 연속 기록 갱신…'빅테크 이익 1위'
충당금 제외하면 영업익 100조 추산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낸 빅테크 기업이 됐다.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89조원을 넘어서며 한국 기업은 물론 글로벌 테크 기업을 통틀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사업 특별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9.3%, 영업이익은 1810.3% 급증했다. 직전 분기 세운 자체 최고 기록(매출 133조8700억원·영업이익 57조2300억원)도 각각 27.7%, 56.2% 뛰어넘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00억원)의 2배를 웃돈다. 올 상반기 누적 실적만으로도 매출 304조8700억원, 영업이익 146조6300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크게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50조원 시대를 열었고, 불과 한 분기 만에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 종전 최고 기록은 엔비디아가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에 올린 영업이익 535억달러(약 81조9000억원)였다. 애플의 최고 기록은 2026회계연도 1분기(2025년 10~12월) 508억5000만달러(약 77조8000억원)다. 

역대급 실적을 이끈 것은 반도체다.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영업이익 대부분을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양산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이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확대된 데다 서버용 D램과 범용 D램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메모리 사업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HBM을 넘어 서버용·범용 D램까지 수요를 끌어올렸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메모리 가격은 급등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범용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5% 상승하며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버용 D램과 HBM도 높은 가격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으로 최근 제기됐던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이후 둔화)' 우려도 상당 부분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실적에는 특별성과급 충당금도 반영됐다. 삼성전자와 노사는 지난 5월 DS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1분기 소급분까지 포함한 충당금 규모는 15조~19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완제품 사업은 반도체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1조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 TV·생활가전 사업도 수요 회복이 더디면서 2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은 합산 2조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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