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예탁 및 매매 결제 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해 증시 여건 개선에 힘입어 모처럼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8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면서 10여년 만에 최대 성적을 기록했다. 배당 규모도 한껏 늘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의 지난해 순이익은 832억원으로 전년 683억원보다 22% 늘었다. 이 같은 성적은 지난 2007년(922억원) 1000억원에 육박한 순이익을 달성한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영업수익은 2258억원으로 전년 1940억원보다 3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지난 2013년부터 5년 연속 증가세이며 2000억원 이상의 호실적을 달성한 것은 근래 들어 처음이다.
모처럼 쾌조의 성장세를 달성한 것은 지난해 증시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4791억원으로 전년(9조160억원)보다 2조원 이상 확대됐다.
예탁결제원은 증권 예탁 및 매매 결제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예탁수수료를 비롯해 주식시장 거래대금의 일정금액을 떼는 증권사 수수료가 주수입원이다.
보통 주식을 매매할 때 투자자는 증권거래세(거래대금의 0.3%)를 비롯해 예탁결제원과 한국거래소 같은 유관기관(0.003%) 및 증권사(0.015% 안팎) 수수료 등 세 가지의 수수료를 낸다.
예탁결제원은 2017년의 경우 증권회사 수수료와 예탁 수수료, 두가지의 수익이 983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대차중계수수료(290억원)와 펀드결제수수료(122억원) 등의 순이다.
예탁결제원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역대급 배당에 나선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2월28일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2018사업결산으로 주당 318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총발행주식(1050만주)에서 자사주 4만여주를 제외한 1046만주를 대상으로 하며 총 배당액은 333억원이다. 이는 전년 273억원(주당 2610원)보다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