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2200억원에 달하는 분기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을 비롯해 기업금융(IB) 부문 등이 선전하면서 날아 올랐다.
이 같은 성적은 올 1분기 한국투자증권이 거둔 역대급 순이익을 살짝 웃도는 수치로, 두개 주요 증권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벌이는 레이스에 이목이 쏠린다.
8일 미래에셋대우는 올 2분기 순이익이 역대 최대인 219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순이익(1571억원)보다 40% 늘어난 수치이며 전분기(1682억원)에 비해서도 30% 증가한 것이다.
합병법인 출범 이후 최대를 기록했던 작년 1분기 순이익 2007억원을 웃도는 성적으로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전망치 평균은 1700억원이었다.
이 같은 성적은 경쟁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다소 앞서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과 자산운용 부문이 선전하면서 올 1분기에 무려 218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이 2000억원 이상 분기 순이익을 낸 것은 처음이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1682억원)을 가볍게 제치며 '업계 1위'의 면모를 과시했으나 미래에셋대우가 곧바로 이를 따라잡은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3~14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순이익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두개 초대형 IB의 경쟁에 관심이 모인다.
2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역시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보다 23%, 전분기에 비해선 무려 8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91억원이었다.
상반기(1~6월) 누적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39억원, 3876억원이다. 반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주력인 IB와 트레이딩이 선전했으며 해외법인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IB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보다 31% 늘어난 1086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여신수익도 376억원으로 같은 기간 42.4%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IB관련 전체 수익은 146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448억원으로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IB딜 소싱과 투자 비즈니스에 특화한 홍콩과 런던, 인도, LA법인이 전분기 대비 3.4% 증가한 302억원, 현지 주요 로컬증권사로 성장한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법인은 전 분기 수준인 116억원의 세전 수익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부문에선 금리 하향과 파생결합증권의 발행 및 상환 규모 회복세로 채권운용과 파생운용 부문의 선전이 더해지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2분기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은 458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사업별로 보면 PI를 포함한 트레이딩 비중은 34.2%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IB수수료(22.3%)와 브로커리지 수수료(18%) 이자손익(14%), 자산관리 수수료(11.5%)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속적인 자기자본 투자를 바탕으로 IB와 해외법인, 트레이딩 부문이 수익 창출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온 결과로 ‘글로벌 투자운용 전문회사’로서의 체질 변화와 새로운 성장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수익이 발생한 우량 투자자산을 추가로 매각하거나 일부 자산에 대해 합리적인 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등 기존의 평가이익 이외에도 여타 투자수익이 꾸준히 손익에 반영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6조8000억원 수준의 국내외 투자자산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