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9개월 간 거래가 정지됐던 경남제약이 코스닥 시장에 컴백했다. 거래 재개와 함께 주력 상품인 비타민 C '레모나' 모델로 방탄소년단(BTS)을 발탁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 1년 9개월 만에 거래 재개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전날(4일) 경남제약의 상장유지를 결정하고 이날부터 주권 매매가 재개됐다.
경남제약 주권매매 거래는 약 21개월 만에 재개됐다. 증권선물위원회가 경남제약 전 임원의 횡령·배임 등을 문제 삼아 검찰 고발 조치를 취했고, 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심사를 위해 작년 3월 해당 주권 거래를 정지했다.
그해 5월 기업심사위원회는 경남제약에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했다. 경남제약은 최대주주 변경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했지만, 작년 12월 기심위는 기업 계속성과 재무 안정성 등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해당 상폐 건은 최종 심사 기구인 코스닥시장위원회에 상정됐다. 위원회는 경남제약이 제출한 경영 개선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개선기간 12개월을 새롭게 부여했다. 경영 개선계획안에는 지배구조 개선과 자금운용 계획 등이 포함됐다.
경남제약은 이후 감사인 한정의견을 받으면서 재기불능 사태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개선 작업을 추진하면서 올 11월 새로운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위원회는 경남제약의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고 결론 내렸다.
◇ 숨통 트인 소액주주…주가 향배는?
우여곡절 끝에 주권 거래가 재개하면서 소액주주들도 숨통이 트였다. 지난해 말 기준 경남제약 소액주주 수는 5261명으로 전체 지분의 50.60%인 851만5530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바이오제네틱스(26.92%)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거래 재개 후 경남제약 주가는 오전 9시20분 현재 1만5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장 시작가 1만5000원에서 500원 오른 수준이다.
거래 재개와 함께 주력 제품인 비타민 C '레모나' 모델로 방탄소년단(BTS)을 발탁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선보이면서 호재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남제약은 최근 5년간 300억원 이상의 연결 매출을 꾸준히 달성해왔지만 지난해 영업손실로 8억원을 냈다.
경남제약은 1957년 설립됐다. 창업 초기에 내놓은 무좀 치료제 PM과 1983년에 출시한 비타민C 레모나 등이 유명 상품으로 꼽힌다. 2007년 HS바이오팜의 계열사로 편입한 뒤 모회사 합병과 사업 분리 등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