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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귀환' 동학개미운동, 성공 확률 높이려면?

  • 2020.04.20(월) 13:46

올해 우량주 중심 26조 순매수…최근 손실 회피 조짐
"경기·지수 완만한 반등 가능해 장기 투자로 인내해야" 

올해 시작된 주식시장 변동 장세에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물을 힘겹게 받아내는 개인의 모습이 마치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을 보는 것 같다고 해서 '동학개미운동'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번 '동학개미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인투자자가 당장의 손실만 피하고자 하는 매도 대응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기와 주가 회복을 인내하고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조언이 나왔다.  

유익선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투자전략팀장. 사진=한화자산운용

◇ 개인투자자의 귀환…"중장기 투자라면 승리" 

유익선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투자전략팀장은 20일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어 "(동학개미운동은) 지난 10년간 대체로 순매도 세력으로 활동했던 개인 투자자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중장기 투자로 길게 가져간다면 개인투자자가 승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원, 코스닥시장에서 4조원을 순매수하며 18조원을 매도한 외국인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 3월부터 매수세가 본격화했다.

3월 한달간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대형 우량주가 다수 존재한다. 이와 함께 상장지수펀드(ETF), 해외주식 매수세도 동반 확대됐다.

하지만 최근 이미 손실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손실 회피 경향이 커지고 있다.

유 팀장은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된 지수 구간을 보면 2000포인트 이상이 대부분이라 이미 손실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는 손실 회피 경향이 커져 2000선만 터치해도 매도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손실만 만회해도 매도하고 싶겠지만 우량주를 매입했다면 경기와 산업 전망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장기 투자 마인드를 포기하지 말고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 코로나19 이후 트렌드 검토 필요…언택트·디지털 등

상반기에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10% 내외의 완만한 조정을 보이며 우상향하는 추세로 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 2차 반등이 나타났을 때 이번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수익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 팀장은 "단기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IT 하드웨어에 대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며 "개인투자자의 우량주 매수세가 틀리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외에도 하반기 이후 회복장에서 빛을 발할 코로나19 이후의 트렌드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관련 산업과 기업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업종별 명암이 갈리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 통신, 제약, IT 등이 수혜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무형자산 중심 경제의 가속화와 함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유 팀장은 "코로나 이후 비즈니스 기회로 각광받을 새로운 산업과 기업을 장기 투자용 테마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키워드로 언택트, 디지털화, Office 2.0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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