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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물러났는데 버핏은 입질…내 일본 펀드는?

  • 2020.09.01(화) 14:45

일본 주식 펀드, 대부분 코로나 이전 수준 부진
총리 사임 부담, 버핏의 일본기업 매수로 상쇄

최근 8년 만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임을 표명하면서 일본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반면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일본 기업 주식을 여럿 사들이면서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들어 다른 해외 펀드들에 비해 부진한 행보를 지속 중인 일본 주식형 펀드에는 어떤 기운이 전해질까.

◇ 올해 주요 일본 펀드 고전중

지난해 일본 주식 펀드는 하반기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양호한 수익률을 시현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급락 후 반등했지만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올해 들어 설정액 10억원 이상 일본 주식형 펀드 29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7.26%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가 6.29% 오른 것과 비교하면 한참을 뒤처졌다. 

3개월 수익률과 1개월 수익률도 각각 3.28%와 2.16%로 다른 해외펀드들에 비해 초라하다. 그나마 한국투신운용의 일본4차산업혁명펀드 정도만 3개월 수익률이 20%대로 다른 일본 주식형 펀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펀드의 경우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유형 가운데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베트남과 유럽신흥국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 아베 총리 사임에 먹구름 짙어지나 

일본 펀드 부진 뒤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일본 증시가 있다. 특히 최근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불안감을 더했다.  

이달 중순 신임 자민당 총재 선출 전까지는 총리 부재가 지속하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다행히 큰 변화는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아베 총리가 근 8년 가까이 집권 자민당 총리를 지내며 아베노믹스로 표명되는 경제 정책을 펼쳐왔는데 새 총리가 기존 노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아베 총리 사임으로 일본은행(BOJ) 총재의 거취가 불분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중앙은행 총재의 임기가 5년으로 보장되는 만큼 이 또한 기우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아베노믹스 한 축이 사라진 점을 제외하면 통화정책 부문에서 이전과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다만 구로다 총재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히는 주정적 시나리오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아베노믹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일본 내 코로나 대응을 위한 정책 유지가 지속될 점을 고려하면 증시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라고 판단했다.

◇ 버핏, 일본 종합상사 대거 매수 '반색'

오히려 한 편에선 최근 코로나로 크게 뜬 금 관련주에 투자하며 주목을 끈 워런 버핏의 일본 기업 투자 소식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버핏은 일본 5대 종합상사에 투자해왔다고 발표해 주목받았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버핏이 일본 이토추상사, 비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 등에 우리 돈으로 7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평소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버핏이 일본 기업 주식을 이처럼 대규모로 보유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다. 버핏이 이들 일본 기업에 장기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일본 증시 전반에도 훈풍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앞서 버핏은 평소 금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다 최근 글로벌 금강회사인 배릭 골드를 새롭게 보유 주식에 포함시키면서 눈길을 끌었고 일본 기업 투자도 새로운 투자처 확보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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