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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진 대체투자펀드…금투협, 리스크관리 고삐 죈다

  • 2021.06.18(금) 06:30

금투협, 12개 운용사 대상 직접 현장 조사
지난해 신설한 모범규준 내규화 집중 점검

금융투자협회가 갈수록 덩치가 커지고 있는 대체투자펀드 리스크 관리에 직접 나섰다.

라임과 옵티머스를 비롯한 사모펀드 사태에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부동산과 항공기 등에 투자한 대체투자펀드에 대해 잡음이 흘러나오자 리스크 관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모범규준 내규화 점검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본부는 회원사인 자산운용사 12곳을 대상으로 대체투자펀드 리스크 점검을 위한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체투자펀드는 주식과 채권 이외 부동산, 사회기반시설(SOC), 항공기, 선박 등 대체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통칭한다.

이번 조사에서 금투협은 지난해 신설한 '대체투자펀드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잘 적용하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금투협은 지난해 6월 말 대체투자펀드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제정했다. 자산의 50% 이상을 부동산 또는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모두 적용 대상이다. 특정 유형의 펀드를 대상으로 모범규준을 제정한 첫 사례다. 지난 2019년 라임 사태를 기점으로 옵티머스운용과 JB자산운용 등 대체투자펀드를 둘러싼 잇단 환매 요청과 함께 사기 논란이 불거지자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금투협은 이번 조사에서 대체투자펀드 설정 시 사전실사와 사후관리 등 위험관리 과정과 내부통제 활동이 적정했는지도 점검한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자산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쉽지 않아 사전심사나 실사가 중요하다. 아울러 금투협은 대체투자펀드 편입자산에 대한 평가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사대상이 된 12개 운용사는 지난해 서면으로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내규화 여부를 점검한 175개사 중 대체투자 관련 해외투자 비중과 수탁고(AUM)가 큰 곳이다. 

덩치 커진 대체투자펀드 집중 관리

금투협은 국내 대체투자펀드 시장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라임과 옵티머스 등과 같은 펀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고, 운용사의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돕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실제 국내 대체투자펀드 시장은 성장일로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부동산과 특별자산을 담고 있는 대체투자펀드 수는 3797개로 올해 들어서만 123개나 늘었다. 같은 기간 대체투자펀드 순자산 총액은 229조6203억원으로 9조8121억원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봐도 대체투자펀드 수는 매년 성장세다. 지난해 말 국내 대체투자펀드 수는 3674개로 5년 전인 2016년 말 1695개와 비교하면 117%나 급증했다. 

이봉헌 금투협 자율규제본부장은 "대체투자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관리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라며 "지난해 7월 대체투자펀드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한 만큼 각 운용사가 잘 적용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좋은 선례가 있으면 공유해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가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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