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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한달새 300억'…메타버스펀드 질주 비결은요

  • 2021.08.06(금) 06:10

최병근 삼성자산운용 매니저 인터뷰
밸류에이션 대신 '관심도&모멘텀'
클라우드컴퓨팅, AR·VR 가장 유망

최근 글로벌 산업 전반은 물론 금융업권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메타버스를 둘러싸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4차산업혁명과 함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급속히 자리 잡는 모습이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빅테크 기업들에 이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도 참전을 선언했다.

경제·산업 트렌드 변화에 가장 민감한 금융투자업계가 당연히 가만있을 리 없다. 자산운용사들을 필두로 발 빠르게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운용자산(AUM) 업계 1위를 자랑하는 삼성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한지 불과 한 달 만에 수백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공모펀드 불황기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최병근 매니저에게 펀드가 인기를 얻는 배경과 구체적인 운용전략,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메타버스 테마 투자 팁 등에 대해 자세히 얘길 들어봤다.

최병근 삼성자산운용 매니저./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 현재 펀드 설정액 규모와 수익률은 어떻게 되나

▲ 6월28일 출시 이후 지난 3일 기준으로 설정액 324억원, 언헤지(UH) 수익률은 1.39%가량 된다.

- 불과 한 달 만에 300억원 이상을 모은 비결은 뭔가

▲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는 글로벌 주식운용팀에서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관심도와 모멘텀 전략을 결합, 운용하는 빅데이터 기반 액티브 펀드다.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메타버스 테마와 성장주를 가장 성장주답게 투자할 수 있는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통한 것 같다.

- 메타버스 투자의 정의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신다면

▲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고 그 속에서 사회와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이다. 메타버스 투자란 메타버스의 밸류체인에 대한 이해를 통해 관련 수혜 테마를 정의하고 수혜 종목을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 메타버스 테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급부상하는 까닭은

▲ 메타버스는 현실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무한한 세상이다. 기존 대면 경제 시스템을 위협하는 동시에 수많은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한 비대면 환경과 5G 네트워크,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 발전은 메타버스 서비스 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이에 전 세계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사업에 뛰어들면서 자본시장에서도 메타버스 테마를 주목하고 있다.

- 펀드의 기본 운용전략과 종목 선택 핵심 기준은

▲ 운용전략 키워드는 '관심도'와 '모멘텀'이다. 해당 테마와 종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주가 모멘텀이 살아나기 시작할 때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했다. 

종목을 선정할 때는 먼저 하위 테마와 연관된 다양한 구글 키워드의 조합으로 빅데이터를 구성한다. 이후 자연어 처리를 통해 관심도가 높은 종목을 감성 분석(sentiment analysis)과 부도확률 확인 등을 거쳐 추린 뒤 최종 투자종목을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값이 기준치에 미달하면 종목 편입에서 제외한다.

- 현재 투자하고 있는 종목을 소개해준다면

▲ 2개의 집중투자 그룹과 6개의 테마 로테이션 그룹 등 총 8개의 테마로 분류해 운용한다.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을 중장기적으로 견인할 핵심 테마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현실이다. 테마 로테이션 그룹은 관심도와 모멘텀에 따라 리스크 관리와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테마다. 이 그룹에는 모빌리티와 온라인 게임, 온라인 페이먼트, 온라인 플랫폼, 럭셔리 상품, 3D 디자인 툴 등이 있다.

구체적인 투자 종목을 나열하자면 △가상현실(페이스북, 루멘텀), △3D디자인(유니티, 징가) △디지털 페이먼트(페이팔, 스퀘어) △온라인 플랫폼(네이버, 로블록스) △온라인 게임(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일렉트로닉 아츠) 등이다.

- 해외 또는 국내 메타버스 펀드와 차별점은

▲ 먼저 미국 자산운용사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Roundhill Investment)의 메타버스 ETF 와 동일한 메타버스 밸류체인을 사용해 하위테마를 선정했다. 국내외 메타버스 펀드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개별종목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밸류에이션을 통해 성장주에 투자하다 보면 결국 그 덫에 빠져 투자 기회를 상실하거나 폭발적인 상승의 초입 단계에서 차익실현을 해버리는 과오를 범하게 된다. 밸류에이션 대신 모멘텀에 집중해 모멘텀이 살아있는 한 투자를 계속 진행하고 모멘텀이 완전하게 꺾일 때 차익실현을 한다. 

- 메타버스 관련 업종 또는 기업 중 가장 유망한 곳은

▲ 소프트웨어에선 클라우드 컴퓨팅, 하드웨어에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이다. 산업의 쌀이 '반도체'라면 메타버스의 쌀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AR·VR 시장의 경우 2024년까지 연평균 113%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며 2030년에는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해외 메타버스 관련 투자 상품 현황과 트렌드는 어떤지

▲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가 지난 6월 말 메타버스 ETF를 출시한 뒤 엔비디아와 텐센트, 로블록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테마형 ETF 열풍을 이끈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도 AR·VR 산업의 성장을 높게 평가하고 관련 기업들의 비중을 높이는 상황이다. 

- 향후 펀드 운용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 연말까지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고 수익률을 벤치마크 대비 5% 웃돌게 운용하는 것이다.

- 메타버스 펀드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주가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다고 한다. 그런 심리 싸움에서 편향되지 않는 의사결정을 중요시한다. 특히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수혜 기업은 분명하나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는 일부 고성장·고변동 기업에 투자할 때는 주가 변동성과 모멘텀, 관심도를 최대한 활용해 최적의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메타버스 산업이 본 궤도에 진입할 때 성장의 과실을 수익률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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