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와 정제 마진 하락으로 정유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S-Oil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현대차증권은 S-Oil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 목표가도 7만5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도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정유업 주요 사업이 부진한 상황으로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샤힌 프로젝트의 안정적 가동과 수익성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광역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축구장 120여 개 면적(88만㎡) 부지에 9조258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가 참여하고 있다.
S-Oil의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S-Oil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8% 감소한 9조2000억원으로 전망하면서 영업이익 적자 전환(119억원)을 점쳤다.
강 연구원은 "복합정제마진 하락에 따라 정유 부문 실적이 적자전환할 것"이라며 "PX(파라자일렌)와 PP(폴리프로필렌) 약세로 화학 부문 적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윤활기유는 선방했으나 디젤 마진 하락에 따라 기유 마진도 약세"고 덧붙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가와 정제 마진 하락으로 정유 부문의 영업 손실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적자가 지속 중인 석유화학 부문의 수요 회복도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유가 반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2분기 유가가 바닥을 지나 반등하면 순수 정유사로서의 투자 매력이 커질 수 있다"며 "정유는 화학처럼 구조적 장기 불황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