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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내부거래가 악영향" 트러스톤운용, BYC 주주행동 나선다

  • 2021.12.23(목) 14:06

지분 8.13% 보유…투자목적 '경영참여'
요구 불응 시 경영진 법적조치까지 고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BYC에 대해 주주행동에 나서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보유 부동산 가치만 1조원이 넘을 정도로 풍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고질적인 특수관계인 간 내부거래와 자산의 비효율적 운용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제고를 내세워 신개념 행동주의를 표방하고 나선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사진=트러스톤자산운용 제공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3일 보유 중인 BYC 주식의 투자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 공시했다며 향후 BYC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본격적인 주주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운용은 지난 22일 현재 BYC 주식 8.13%(의결권 행사가능주식 8.06%)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 목적 변경에 따라 트러스톤운용은 주주명부 및 이사회의사록, 회계장부 열람등사청구, 임시주총 소집청구, 이사해임요구, 주주제안권 행사는 물론 회사와 위법·부당행위에 관련된 경영진에 대한 제반 법적 조치 등 더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

트러스톤운용은 "BYC는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자산총액이 6791억원에 달하고 최근 3년간 약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2600억원에 불과하다"며 "보유 부동산 가치만 현 시세로 1조원이 훌쩍 넘어갈 정도로 자산가치가 큼에도 고질적인 특수관계인 간의 내부거래와 자산의 비효율적 운용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제표 등 공개자료를 검토한 결과 △특수관계인 간 내부거래 등 사익편취행위 존재의혹 △대주주일가 중심의 패쇄적인 사업운용 △다수의 무수익 부동산 보유 및 보유부동산 가치의 저평가 △하도급법 위반행위로 인한 회사 이미지 추락이 기업가치 저평가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러스톤운용에 따르면 BYC 창업주 한영대 전 회장의 손녀인 한지원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제원기업의 경우 BYC 보유 부동산의 관리와 용역을 통해서만 지난해 연 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9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또 한 전 회장의 손자인 한승우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신한에디피스도 BYC로부터 상품을 매입하고 2세 보유기업 신한방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내부거래를 진행하면서 축적된 자금으로 BYC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신한에디피스의 BYC 지분은 2018년 말 기준 5.5%에 불과했으나 3년 만에 18.4%로 지분이 늘어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의결권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BYC가 지난해 비상장계열사에서 매입한 금액은 매출원가 대비 30% 이상으로 평가대상기업 평균인 15%의 2배에 달한다. 아울러 BYC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지난해 66%를 기록, 평가대상기업 평균인 89%에 한참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러스톤운용은 "이 같은 문제들을 개선할 경우 현재 장기적으로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신속하게 회복돼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며 "△실질적인 감시,감독의무가 이행되는 투명한 이사회구성 △합리적인 배당정책수립 △액면분할 및 무상증자를 통한 유동성확대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포함하는 IR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년간 회사 경영진과 비공식 대화를 통해 이 같은 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성실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주주서한을 보내 기업가치 개선안을 정식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운용은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ESG 가치 제고라는 투자철학에 따라 관련법상 주주에게 허용된 권리행사를 포함해 회사와 위법·부당행위에 관련된 경영진에 대한 제반 법적 조치 등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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