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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구성 바뀌는 우리금융…지배구조 변화 생길까

  • 2021.11.23(화) 06:45

[2022 금융지주 지배구조]우리금융지주
정부 잔여지분 매각…과점주주들 지배구조 '핵'
권광석 내년 3월 만료…우리은행장 안정이냐 변화냐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본격적인 지배구조 대전환기를 맞는다. 새로운 과점주주들이 합류하면서 우리금융지주 주주 구성도 바뀌게 되면서다. 그간 주주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온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새로운 주요 주주들에게도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끝난다. 권 행장은 우리은행의 수익성을 확장하면서 우리금융지주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DLF 사태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훌륭하게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새로운 주주들의 영향력이 커지면 주력계열사인 우리은행 수장이 교체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신규 주주들, 손태승 회장 계속 밀어줄까

내년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의 최대 변수는 단연 새로 편입되는 과점주주다. 금융당국은 그간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한 지분 중 9.3% 매각에 나섰고,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과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새로운 주요 주주로 합류하게 됐다.

이 중 유진프라이빗에쿼티는 4%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얻게 된다.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바꿀 가장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사외이사들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현재 우리금융 회장 후보를 결정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다. 이들은 모두 우리금융의 지분 4%이상을 보유한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인사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 또한 4% 이상 지분을 매입하기로 하면서 우리금융 지배구조에서 강력한 발언권을 얻게 되는 셈이다. 

그간 우리금융지주 주요 주주들과 외국인 주주들은 손태승 회장(사진)에게 아낌없는 신임을 보내왔다. 손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재출범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혁혁한 공을 세워서다.

관건은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유진프라이빗에쿼티를 비롯한 새로운 주주들 역시 손태승 회장에게 지지를 보내줄 것이냐다. 당장 유진프라이빗에쿼티가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손 회장의 지지를 선언한다면 손 회장은 큰 연임에 큰 힘을 얻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번 예보의 잔여지분 매각에서 추가 지분을 확보한 우리금융지주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나머지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등도 5%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만큼 주주총회 등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손태승 회장은 새로이 주주에 합류된 이들에게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된 셈이다.

분수령은 차기 우리은행장…권광석 미래는 

내년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의 분수령은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이 3연임에 성공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권 행장은 손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직과 우리은행장 겸직을 종료하면서 2020년부터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다.

통상 은행장들은 첫 임기로 2년 혹은 3년을 보장받지만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이례적으로 1년 단위의 임기로 연임하고 있다. 2020년 3월 취임한 권 행장은 올해 1년 추가 임기를 부여받으며 2년째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고, 내년 3월 다시 임기가 끝난다. 매년 평가를 통해 연임의 시험대에 오르는 피 말리는 은행장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는 얘기다.

그간 성과는 나쁘지 않다. DLF사태와 코로나19에도 우리은행의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1조9867억원의 역대급 성과를 올리면서 1조9470억원의 하나은행을 따돌렸다. 연간으론 2조 클럽 가입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DLF사태로 흔들리는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앞장서는 한편 코로나19라는 대형 암초에도 본부직원의 영업점 파견 등을 통해 위기 극복을 주도했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자회사 임원 선정 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손태승 회장이 권 행장에게 추가로 1년의 임기를 더 부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임원은 손태승 회장과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다만 이 역시 관건은 우리금융의 주주구성 변화다. 4% 이상 지분을 유진프라이빗에쿼티가 사외이사 추천을 바탕으로 우리금융 내 지배력을 높이려 할 경우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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