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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에도…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역대급 성적표

  • 2022.08.18(목) 15:20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하반기 '삼중고' 영향에 이익 둔화 가능성

경제 산업 전반을 덮친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삼중고'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사진=비즈니스워치

18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 상장법인 678개사 중 분석제외법인 75개사를 제외한 603개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을 종합한 결과 매출액은 1361조87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88조6887억원보다 25.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에 해당한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은 한국거래소가 실적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액이 100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국내 최대 기업이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소폭 약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매출액은 154조9851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의 11.38%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11.94%에 비해선 다소 낮아진 것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 증가율은 25.77%로 오히려 삼성전자를 포함할 때보다 높았다.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상반기 91조9654억원보다 16.68% 늘어난 107조308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85조2366억원에서 85조8070억원으로 5700억원 넘게 늘어났지만 증가율은 0.67%로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작년과 비교해 둔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각각 8.45%와 7.83%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올 상반기 7.88%와 6.30%로 각각 0.57%, 1.53%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에는 영업이익은 12.9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7.42% 뒷걸음질 쳤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과 화학 등 17개 모든 업종의 매출액이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운수창고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43.07%로 가장 돋보였고 화학(35.64%), 전기가스업(34.82%), 서비스업(32.21%), 철강금속(30.38%) 등도 매출액이 30% 넘게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에선 운수창고업, 운수장비 등 15개 업종에서 이익이 늘어난 반면 건설업 등 2개 업종에서는 이익이 줄어들었다. 건설업의 영업이익이 28.33% 감소하면서 부진이 두드러졌고, 전기가스업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2조998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상태를 지속했다.

순이익을 보면 운수창고업과 운수장비 등 12개 업종은 이익이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 5개 업종은 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서비스업의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넘게 급감했다. 

일부 업종의 이익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흑자기업 역시 줄었다. 올 상반기 순이익 흑자기업은 483개사로 전체의 80.1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3개사보다 20개사(3.32%) 줄어든 수치다.

동시에 적자기업 수는 100개사(16.58%)에서 120개사(19.90%)로 20개사 늘어났다. 흑자를 지속한 회사는 445개사(73.80%), 흑자 전환에 성공한 회사는 38개사(6.30%)로 파악됐다. 반면 적자를 지속한 회사는 62개사(10.28%), 적자로 전환한 회사는 58개사(9.6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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