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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속 호실적 낸 에스엠…매수 vs 관망 엇갈린 전망

  • 2023.02.21(화) 17:30

에스엠, 시장 전망치 넘어선 호실적 발표
"현주가 저평가" vs "관망 합리적" 갈린 의견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에스엠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우수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차세대 전략인 'SM 3.0'을 발표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에스엠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다만 경영권 분쟁 이슈 이후 주가 움직임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난리 속에서도…내실 증명한 에스엠

에스엠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어났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25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39%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195억원)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다만 순이익은 전년 대비 73% 감소한 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부동산 매각 차익 등 일회성 이익 반영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보인다.

시장 예상을 넘어선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국내외 오프라인 활동이 재개된 점이 꼽힌다. 콘서트, 팬 미팅 등 행사가 늘어나며 관련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에스엠은 지난해 4분기 콘서트를 35회 진행했고 MD·라이선스 매출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398억원을 기록했다.

에스엠은 향후 영업이익을 개선하겠다고 밝히며 영업 전망치도 공시했다. 올해 목표치는 매출 7107억원, 영업익 1990억원으로 잡았다. 오는 2024년에는 9768억원, 3126억원, 2025년에는 1조2274억원, 4296억원을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도 발표했다. 음반, 공연 등 1차 지식재산권(IP) 수익 외에도 MD, 팬 플랫폼, 영상 콘텐츠 등 2차 IP 수익도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철혁 에스엠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지금까지 에스엠의 성장은 1차 IP 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고, 이는 회사 내 구조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30%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며 "새로운 IP 수익화 전략은 에스엠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오는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액 1조2000억원과 영업이익률 35%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엇갈린 증권가 전망

전문가들은 우수한 실적과 더불어 향후 회사의 구조적 개선이 예상되는 점에서 공통적으로 에스엠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대한 에스엠 경영진의 반대입장 표명, 카카오 유상증자에 대한 가처분 결과 등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곳곳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수만 총괄이 빠지고 멀티 프로듀싱 체제가 자리 잡히면서 IP 확대 가속화가 예상되는 점, 오래전부터 지적됐던 라이크기획 인세 문제가 사라지고 이익률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올해 경영 계획을 고려하면 전사적 아티스트 활동 강화,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등 경영 효율화로 외형 성장 및 이익률 개선이 구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를 반영한 본업의 펀더멘털 가치만으로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분 경쟁의 결과는 예상하기 어려우나 이수만 총괄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경영구조 개선된다는 점이 확실한 상황에서 이슈가 지난 후 중장기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3.0 도입에 따른 아티스트 활동 증대로 고질적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앨범·공연 지연 해소 시 동종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망된다"며 "인수합병 이벤트 종결로 인한 주가 급락 시 중장기 관점 매수는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가가 현 수준에서 더 오르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공격적인 신규 매수보다는 관망, 혹은 기존 주주라면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분 경쟁이 추가로 격화하더라도 최종 인수가격이 공개매수가격을 20% 이상 상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변동성을 감내하고 신규 매수를 할 만큼의 상승 여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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