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11개 코스피 상장사들과 만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 코스피 상장사들은 기업에 주는 과도한 부담을 줄이고 자율성을 부여해 실질적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거래소는 4일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표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전자 △KT △KT&G △코리안리 △현대자동차 △BNK금융지주 △CJ제일제당 △KB금융 △LG화학 △NAVER가 참석했다.
이날 거래소는 11개 코스피 상장사에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추진 일정을 설명하고 건의 사항 등 현장의 의견을 전달받았다.
상장사들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부담을 완화해달라는 의견을 냈다.
먼저 기업 밸류업에서 이사회의 역할과 관련해 과도한 부담을 주면 형식적 참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율성을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 공시와 관련한 부담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완화해 달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확실한 인센티브 제공의 필요성도 짚었다. 11개 코스피 상장사는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세제지원 방안이 중요한 인센티브로 작용할 것이므로 기업과 투자자가 모두 체감할 수 있는 세제 혜택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의 밸류업 지수 편입과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확대해 밸류업과 투자의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정은보 이사장은 "거래소 자체 노력뿐 아니라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자발적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날 대표기업 간담회를 통해 받은 의견을 기업 밸류업 자문단에 전달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제정 및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세부사항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