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원장관리 시스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코스콤이 차세대 금융프레임워크(FICO)를 활용해 기존 C언어에서 자바(Java) 언어로의 원장 시스템 변경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원장관리 시스템이란 증권사가 고객의 계좌 및 매매·거래 내역 등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금융투자업계 원장시스템은 주로 C언어로 구축돼 있는데 시스템 노후화로 인한 유지보수와 확장성에 대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대안으로 자바(Java)가 급부상하고 있다. 자바는 현재 주요 대기업 시스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로 앱과 웹에서 모두 자유로운 구현이 가능해 확장성이 뛰어나다.
특히 개발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업무량이 과중한 증권업 전산 개발에 있어 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테스트 자동화, 데브옵스(DevOps)와 같은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 기술을 지원하는 다양한 도구들이 지원돼 개발자는 비즈니스 로직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전환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 확장 수요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
실제 최근 로벌 금융투자회사에서 자바 언어를 적용한 시스템 전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JP모건은 거래, 리스크 관리, 데이터 분석 플랫폼의 주요 모듈을 자바로 재개발하거나 자바 기반기술로 통합했다. 이로인해 계산시간을 30% 단축시키고 시간당 계산 비용도 최대 80%까지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바의 유용성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면서 국내에도 자바 언어로 새로운 원장관리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코스콤은 자바를 금융 업무에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스프링 부트(Spring boot)' 기반의 프레임워크 'FICO(Financial Industry Community)’를 지난해말 출시했다.
FICO의 핵심은 기존의 자체 구축형 IT 시스템인 온프레미스(On-Premise) 환경에서 벗어나 오픈소스를 활용한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이동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앞당길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도입하면 기존 시스템에 비해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상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 줄일 수 있다는게 코스콤의 설명이다. IT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오픈소스의 혜택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향후 동일한 프레임워크안에서 개발하는 업무프로그램은 여러 증권사에서 공동 활용이 가능해져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코스콤은 최근 FICO를 활용해 차세대 주문 원장시스템 사업검증(PoC)을 진행한 결과, 자바 언어를 적용한 시스템에서 C언어로 구현한 시스템에 필적하는 수준의 주문처리 속도를 달성했다. 빠른 처리속도가 요구되는 시스템에도 자바 언어를 적용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코스콤 내부 시스템 또한 차세대 프레임워크인 'FICO'를 활용해 개발중이다. 최근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자동주문시스템 'SOR(Smart Order Routing)'에도 FICO를 활용해 모니터링 솔루션 등 분리 가능한 단위시스템을 자바 언어로 전환해 개발했다. 향후 코스콤은 단계적으로 차세대 원장시스템의 자바 전환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우 코스콤 금융사업본부장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자바 언어 생태계와 트렌드를 고려할 때 국내 금융투자업계 차세대 원장시스템의 자바 전환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필수적인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50여 년간의 원장관리시스템 개발 운영 노하우 및 차세대 개발 프레임워크를 통해 금융투자업계의 자바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