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인텔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했다. 인텔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돈 가운데 기술력과 경쟁력도 낮다는 평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인텔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 낮은 133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46달러로 적자전환했다"며 "매출총이익률도 18%로 컨센서스(38%)보다 20%포인트가량 낮았다"고 밝혔다.
향후 매출총이익률 회복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채 연구원은 "3분기 구조 조정 비용과 인텔7 손상 비용, 감가상각비 인식 등으로 매출총이익률이 가이던스를 크게 밑돌았다"며 "4분기 매출총이익 가이던스를 39.5%로 제시했지만 2025년도에도 이 수준의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인텔 신제품인 인공지능(AI) PC용 CPU '루나레이크'의 마진이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루나레이크는 복잡한 설계와 온패키지 메모리 채택으로 비용 효율이 낮은 제품"이라며 "게다가 인텔이 아닌 TSMC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 비용이 높고 마진에 부정적"이라고 짚었다.
인텔의 대표 제품인 x86 CPU도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다. 채 연구원은 "AI 발전에 따른 x86 CPU 시장의 구조적인 축소, 퀄컴과 애플 등의 Arm 기반 서버 CPU 시장의 확장, TSMC의 선단 파운드리 독점력 강화 등 이슈가 산적해 있다"며 "이 가운데 어느 하나 인텔의 대응책과 경쟁력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채 연구원은 인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추천했다. 그는 "4분기 컨센서스를 웃도는 가이던스 제시로 주가는 잠시 반등했으나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며 "인텔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