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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참여 기관, 가격 높게 불러놓고 의무보유는 외면

  • 2025.02.18(화) 12:00

공모가밴드 상단 초과 제시 83%.…역대급
의무보유확약은 10곳 중 2곳도 되지 않아
상장 첫날 수익률 전년대비 30%포인트 하락
금감원 "단타방지 위해 IPO 개선방안 정착 지원"

기업공개(IPO) 기업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이 희망공모가밴드를 넘어선 가격을 써낸 비중이 83%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그 결과, IPO에 나선 기업 10곳 중 6곳이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를 확정했다. 

그러나 기관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오히려 1년 전보다 줄었다. 의무보유확약을 건 기관 비중은 10곳 중 2곳도 되지 않았다. 

/출처:금융감독원

금감원이 발표한 '2024년 IPO 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IPO 공모규모는 1년전보다 16.4% 증가한 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IPO 기업수는 총 77곳으로 전년대비 5개사 줄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HD현대마린솔루션, 시프트업, 산일전기, 엠앤씨솔루션, 더본코리아 등 대형사 IPO가 많았던 반면 공모규모가 500억원 미만 중소형 IPO는 감소했다. 

특례상장기업은 41곳으로 전년대비 24.2% 늘었으며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성평가 유형이 36곳으로 대부분이었다. 사업모델평가는 1곳에 그쳤으며 성장성 추천은 전무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가 10곳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로봇·항공·우주 등 과학기술 부문(9곳), R&D 부문(7곳)도 상당수였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1871곳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그러나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 속에 수요예측 경쟁률은 전년 925대 1에서 775대 1로 낮아졌다. 수요예측 성적이 부진한 탓에 아예 상장 레이스를 포기하고 증권신고서를 철회한 곳도 8군데에 달했다.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밴드를 초과해 확정된 비율은 66%로 18%포인트나 올랐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이 희망가격을 밴드상단보다 높게 써낸 비율이 83.8%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사상 최대치다. 금감원은 운용사(펀드)와 일임업자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가격을 제시한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작년 상반기에는 공모가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 수가 93%였지만, 하반기에는 시장 악화로 50%까지 쪼그라들었다

수요예측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자들은 일정기간 받은 공모주를 팔지 않기로 한 의무보유확약에서는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을 경우 기관투자자는 상장 당일부터 주식을 내다팔 수 있다. 2023년 7월부터 주관사들이 의무보유확약을 건 기관에 물량을 우선 배정하도록 의무화됐지만,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18.1%로 전년보다도 8.3%포인트 감소했다. 

그 결과, 새내기주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상장일 수익률을 살펴보면 작년 1월 182%로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하락추세를 보이며 11월에는 11곳 중 9곳이 손실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65%로 전년대비 17%포인트 하락했으며, 공모가 대비 종가 수익률은 42%로 1년 전보다 무려 30%포인트나 뒷걸음쳤다. 

금감원은 IPO 시장이 단기차익 목적 투자에서 기업가치 기반 투자 위주로 합리화될 수 있도록 IPO제도 개선방안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증권사 간담회를 통해 IPO 심사 과정에서 확인된 특이사항을 공유하고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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