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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기주총, '집중투표·이사 보수한도' 목소리 커져

  • 2025.04.10(목) 16:34

서스틴베스트, '2025년 정기주주총회 시즌 리뷰' 발표

올해 주주총회에선 집중투표제와 이사보수한도에 관한 주주제안이 화두에 올랐다. 지난해엔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 일회성 이익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주제들이 주주총회에서 다뤄졌다. 

지난 3월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고려아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가 개회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제공

국내 의결권 행사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이 발표한 '2025년 정기주주총회 시즌 리뷰'에 따르면 분석대상기업 234곳 중 6사가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집중투표제는 상법에 규정되어 있지만 강행규정은 아니기 때문에 회사가 정관을 통해 적용을 배제할 수 있다. 일반 표결에선 이사 선임안건마다 찬성 혹은 반대에만 표를 행사할 수 있지만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면 주주가 특정 이사 후보에 표를 몰아줄 수 있다. 따라서 후보들은 많은 표를 얻은 순서대로 이사에 선임된다.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 경우 소액주주가 원하는 후보를 이사로 선임할 확률이 높아져, 소액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제도로 꼽힌다. 

이중 율촌화학, 오스코텍, 영풍, 코웨이 등 4건은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주주제안을 주주총회서 상정했다. 지난해엔 서스틴베스트가 분석한 상장사 가운데 집중투표제 도입을 주주제안 안건으로 상정한 곳은 한 곳도 없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서스틴베스트는 이 안건에 모두 찬성을 권고했으나, 오스코텍 한 곳만 가결됐다. 

이사 선임에 집중투표제를 적용하는 방식에 관한 정관변경 안건을 올린 곳도 있었다. 집중투표제를 이미 도입한 KT&G는 집중투표로 이사를 선임할 경우 대표이사와 그 외의 이사들을 구분해 투표하는 안을 상정했다. 오스코텍과 코웨이의 경우엔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상정하는 동시에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분리해 투표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을 함께 올렸다. 서스틴베스트는 KT&G의 정관변경안에는 찬성을 권고한 반면, 오스코텍과 코웨이의 안건엔 집중투표제의 취재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집중투표제의 운영 방식에 관한 정관 변경안들이 상정된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집중투표제가 국내에서 뿌리내리기 위한 논의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찬가지로 작년 주주총회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이사 보수한도에 관한 주주제안도 새롭게 등장했다. 

KISCO홀딩스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사보수한도를 전년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이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상정했다. 이에 대해 서스틴베스트는 보수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이사회 안에 반대를, 주주제안에는 찬성을 권고한 바있다. 다만 표결 결과, 주주제안 안건이 부결되고 이사회 안건만 통과했다. 

한편,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상장기업곳 234곳이 상정한 1675개 안건을 분석했고, 이 중 201개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반대 권고 비율은 12.0%로 전년(10.2%) 대비 증가했고, 정관변경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유형에서 반대 권고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호정 서스틴베스트 의안분석파트장은 "과거 이익배당금 처분과 관해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요구가 많았던 반면, 올해는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보수한도에 관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류 파트장은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 스튜어드십코드 내실화, 전자투표 의무화 흐름, 소액주주 플랫폼 활성화 등으로 주주총회에서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주주 영향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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