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장수 부위원장' 타이틀을 남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3년 임기 동안 추진해 온 정책들을 되새기고 떠났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많은 정책 중에서도 임기 내내 추진해 온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기억에 남는 주요 정책 중 하나로 꼽았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언급하며 "3년 내내 지속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게 쉽지 않은데 자본시장 정책은 최근까지도 브리핑을 했고 나름대로 성과도 얻었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은 지난 2022년부터 금융위가 추진해 온 주요 정책 중 하나다. 지난 3년 간 △물적분할 관련 공시 강화 △내부자 거래 사전 공시 △전환사채 제도 개선 △자사주 관련 공시 강화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상장폐지 제도개선안 △기업공개(IPO)제도개선 등 수많은 정책들이 나왔다. 해당 정책들의 중심에는 언제나 김소영 부위원장이 있었다.
김 부위원장은 "2022년 자본시장 릴레이 세미나를 하면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시작했는데 이 정책은 3년 동안 지속했다"며 "물론 밖에서 보면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정책 중 하나"라고 꼽았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해외출장을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홍보 활동을 다닌 일도 언급했다. 그는 "실제로 해외 출장을 가서 자본시장 선진화 홍보도 많이 했다"며 "여러 해외 회사들을 만나면서 보도자료로 내지 않은 내용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금융당국 정책들을 쉽게 풀어 국민들께 전달한 기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지난 3년 간 기자들과 만나 전화통화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정책을 함께 고민했던 지난날이 떠오른다"며 "금융위 정책은 내용이 복잡하고 보도자료도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기자님들이 더 이해하기 쉽게 국민께 전달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몇 기사들은 따로 모아 두고 설명에 활용했던 기억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이제 자리는 떠나지만 외부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금융정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소영 부위원장은 16일 오전 퇴임식을 한뒤 금융위를 떠난다. 지난 2022년 5월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직에 올라 임기 3년을 모두 채웠다. 2008년 금융위 설립 이래 3년 임기를 모두 채운 첫 부위원장이다. 퇴임 후 김소영 부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