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가장 주목받은 미국주식 이슈는 단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이었는데요.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0.25%p 금리를 인하했지만 미국 증시는 발표 직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연말까지 추가적인 금리인하 방향성이 확인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했던 빅컷(0.5%p 인하)이 아니었고, 위원들간의 의견차이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장은 당장 결정된 금리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금리 변화 가능성에 더 크게 움직이는데요. 그래서 연준의 금리 결정 후에는 의사결정에 참여한 각각의 위원들이 앞으로의 금리를 어떻게 예측하는지도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다음 의사결정의 방향에 주목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연준도 시장 참여자들이 FOMC 위원들의 의견을 한 눈에 보기 쉽도록 표를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는데요. 바로 위원들 각각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Dot Plot)입니다.

정책 다양성과 합의과정의 투명성 위해 제작
점도표는 2012년 1월 FOMC 회의 때부터 만들어 공개했는데요. 연준 정책의 방향성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고,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위원의 개별 의견을 점으로 표시하면서 연준 정책의 다양성과 합의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준다는 목적도 반영됐죠.
점도표는 가로축에 올해와 내년, 내후년, 그리고 장기로 구분한 기간을 표시하고, 세로축에는 금리의 수준(%)을 표시하는 형태로 만들어 지는데요.
각각의 위원이 올해와 내년, 내후년,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금리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점으로 찍어 보여줍니다. 점의 밀도가 높은 쪽으로 금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될 수 있겠죠.
2025년 자리에 찍힌 점들은 각 위원들이 2025년 연말에 최종적으로 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갈 것으로 보는지를 전망한 점인데요. 예를 들어 3.75~4 사이에 찍힌 점은 3.75~4% 사이의 금리를 예측하는 점입니다.
지난 3월과 6월, 그리고 9월 FOMC회의에서의 2025년 금리 전망 점의 위치변화를 보면, 3월보다 6월에 고점에 찍힌 점이 늘면서 예상금리의 평균치가 올라갔고, 9월에는 반대로 아랫쪽 점이 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확실히 더 커졌음이 확인됩니다.

'중앙값'과 '중앙 경향성' 확인
점도표를 볼 때에는 크게 2가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요. 바로 점들의 평균값인 '중앙값(median)'과 점의 '중앙 경향성(central tendency)'입니다.
중앙값은 현재 19명인 각 위원들의 점을 일렬로 나열했을 때, 가장 중간에 있는 점(끝에서 10번째)의 값을 말하는데요. 9월 FOMC에서 전망한 2025년말 금리 예상치 중앙값은 3.6% 입니다. 3월과 6월에 전망했던 2025년 중앙값인 3.9%에서 내려왔죠. 9월 회의 시점에 위원들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올 연말 최종 기준금리는 3.6% 수준인 걸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중앙 경향성(central tendency)'은 각 연도별 전망에서 가장 높은 값 3개와 가장 낮은 값 3개를 제외하고 남은 구간을 말하는데요. 즉, 양 극단값을 제외한 핵심구간의 숫자 범위로 볼 수 있습니다.
9월 점도표에서는 2025년 금리 전망치의 중앙 경향성은 3.6~4.1%, 2026년은 2.9~3.6%로 나타납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점들이 좁게 모여 있으면 위원들의 의견 일치가 크다는 것이고, 점들이 넓게 퍼져 있으면 의견의 불일치가 크고 정책방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9월 회의에서 올해 금리 전망에 대한 양극단이 더 크게 벌어진 것은 그런 우려로 해석할 수 있죠.
그밖에 점도표 가장 우측에 있는 '장기전망(Long run)'의 점들은 각각의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중립금리를 보여주는데요. 물가가 안정되고, 완전고용(일할 능력과 의사를 가진 모두가 취업한 상태)이 달성됐을 때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명목상의 중립 금리'수준을 말합니다. 장기적인 정책의 방향성을 진단하는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점도표는 매년 3, 6, 9, 12월의 FOMC 회의 직후에 경제전망 요약(SEC)의 일부로 공개되는데요. 연준의 공식홈페이지 FOMC 자료실에서 PDF 파일로 열어볼 수 있고,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CNBC 등에서 보기 쉽게 요약된 그래프도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