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CJ헬로비전의 구원투수로 변동식 CJ㈜ 사회공헌추진단장이 등판하면서, 그가 이끌 변화에 대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재매각에 나서거나 구조조정에 돌입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케이블TV 업계 1위 위상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관심이다.
CJ헬로비전은 17일 변동식 단장을 김진석 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변 대표가 이번에 선임된 것은 CJ헬로비전이 최근 8개월가량 추진한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위축된 경영 활동을 정상화하고 조직 재정비에 나설 적임자라는 CJ그룹 내부 평가에서 비롯했다.
변 대표는 1988년 데이콤을 시작으로 2001년 SK TCC 사업개발실장(상무)를 거쳐 2003년 하나로텔레콤 사업개발실장(상무)을 역임한 뒤 CJ케이블넷 경영전략실장(상무)으로 합류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CJ헬로비전 대표로 일하는 등 방송통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런 까닭에 이번 인사에 앞서 변 대표는 최근 CJ그룹 차원에서 추진한 'CJ헬로비전 조직 재정비 태스크포스'(TF)의 단장을 맡아 미래 사업을 계획하고 임직원과 직접 만나며 소통해왔다.
변 대표는 이 과정에서 실의에 빠진 직원들을 다독이며 "회사를 재매각할 계획은 물론 구조조정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변 대표는 과거 5년여간 CJ헬로비전 대표를 역임하면서 신사업 계획을 세우고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는 데 큰 역할을 했었다"며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이자 직원들과의 소통도 진정성 있게 하는 스타일이어서 조직 재정비의 적임자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김진석 대표와의 역할 분담도 명확히 했다. 김진석 대표는 케이블 산업의 정책 개선을 위한 대외 현안을 해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변 신임 대표는 내부 정비를 맡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