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입찰가 3조3000억원 규모의 5세대(5G) 주파수 경매 일정이 이동통신사들의 할당 신청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5세대(5G) 이동통신용 주파수할당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개 사업자가 할당 신청을 했으며 이날 접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통 3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과천에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방문해 5G 주파수 할당신청서를 제출했다. KT와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순서대로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간격을 두고 과기정통부를 찾았다. 이는 한 업체가 제출한 서류를 정부가 검토하는데 시간이 필요한데다 업체들이 한 장소에 함께 대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3.5㎓ 대역 280㎒폭, 28㎓ 대역 2400㎒폭 총 2680㎒폭을 5G 이동통신용 주파수경매에 의해 할당하기로 하고, 지난달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주파수 할당신청을 접수했다.
이통 3사가 접수 마감일에 맞춰 나란히 신청한 것은 그만큼 막판까지 서류 준비 등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남들보다 먼저 신청서를 냈다고 신청 내용이 누설되지는 않기 때문에 마감일에 맞춰 신청한 것에 큰 의미는 없다"라며 "적지 않은 금액이 경매에 투입되는 만큼 최대한 준비를 열심히 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청이 마감됨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제출한 서류를 검토해 오는 8일 할당신청 적격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적격심사란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사업자의 재무능력이나 주파수 활용 계획의 적정성·기술력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업계에선 이통 3사 모두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청법인별 적격여부 통보가 완료되면 당초 계획대로 오는 15일에 주파수 경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경매는 한 사업자가 가져가는 주파수 블록 개수를 결정하는 클락입찰 방식의 1단계와 블록의 위치를 결정하는 밀봉입찰 방식의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최저경쟁가격(시작가)은 3.5㎓ 대역이 2조6544억원이며 28㎓ 대역은 6216억원 등 총 3조2760억원이다. 5G 전국망 구축이 가능한 3.5GHz 대역은 수요가 많아 이통사들이 최대 폭인 100㎒를 써낼 것으로 예상되어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