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가 당초 예상과 달리 첫날 결판을 내지 못했다. 특히 이통 3사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3.5㎓ 대역을 확보하기 위한 수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첫날 경매에서 주인이 가려지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시작한 주파수 경매가 결론을 내지 못해 2일차인 오는 18일에 경매를 속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시작한 경매는 3.5㎓ 대역 1단계 클락입찰 6라운드까지 진행했으나 수요가 공급을 웃돈 상황에서 종료됐다. 6라운드까지 입찰가격은 1개 블록(10㎒폭)당 957억원으로 최저경쟁가격(948억원)보다 9억원 올랐다.
2일차 주파수경매는 18일 오전 9시에 3.5㎓ 대역 1단계 클락 입찰 7라운드부터 속개될 예정이다.
다만 이날 28㎓ 대역의 1단계 클락 입찰은 1라운드만에 종료됐다. 블록(100㎒폭)당 가격은 최저경쟁가격인 259억원에 결정됐다. 주파수 대역 위치결정을 위한 2단계 경매는 3.5㎓ 대역의 1단계 입찰이 종료된 이후 3.5㎓ 대역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경매는 이통사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3.5㎓ 대역 주파수가 비교적 균등하게 배분되도록 설계되어 과열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에 따라 경매 레이스가 역대 최단 기록인 하루만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경매 2일차인 오는 18일에 주인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경매는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6라운드씩 진행하며 총 50라운드로 잡혀 있다. 최장 9일차인 오는 27일에 모든 라운드가 종료되는 일정이다.
이날 경매에 참여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고의 5G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주파수를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경매장에 입장한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반드시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해 국민들에게 세계 최고, 최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이번 경매는 우리나라 최초의 5G 공급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각사마다 경매 대응 전략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경매 전략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KT 다음으로 입장한 LG유플러스도 "철저한 경매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는 “ 경매 방안이 나온 이후 회사 내부에 전담조직을 만들어 모의 경매를 실시하면서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경매장에 입장한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라며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의 주파수 경매 전략이나 변수 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는 "나중에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경매는 보안전문업체를 통해 24시간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진행됐다. 경매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관계자가 각각 하나의 입찰실에 들어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각 입찰실에는 3명의 통신사 관계자와 2명의 정부측 입회자 2명이 상주하며 다른 통신사 입찰자와의 접촉이 금지된다. 담합 등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입회자는 입찰자의 휴대폰과 팩스의 사용시간과 송수신번호를 기록, 관리하고 경매 자료 유출 등의 부정행위를 감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