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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피한 주파수 경매…이통사 모두 만족

  • 2018.06.18(월) 19:59

이틀만에 결론…시작가보다 3천억 웃돌아
격전지 3.5㎓ 대역, LG유플러스 '실리 추구'

 

5세대(5G)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가 예상대로 과도한 가격 경쟁 없이 조기 종료됐다. 최종 낙찰가는 시작가보다 3000억원 웃돈 총 3조6200억원에 결정되면서 일각에서 우려했던 4조원 이상의 과열 양상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번 경매는 5G 서비스의 핵심인 3.5㎓ 대역 주파수를 비교적 균등하게 배분되도록 설계되었고 과도한 가격 경쟁을 막기 위한 장치가 도입되었으며 경매 결과도 비교적 단기간에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이통 3사 모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 '조기 종료', 과열 경쟁 없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경기도 경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진행한 주파수 경매 결과 1단계 클락입찰과 2단계 밀봉입찰 낙찰가를 합쳐 총 경매가 3조6183억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2일차인 이날 오전 9시 속개된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핵심 주파수 대역인 3.5㎓ 1단계 클락경매에서 각각 10개, 10개, 8개 블록(한 블록당 10MHz폭)을 1개당 968억원에 가져갔다. 이는 최저경쟁가격(948억원)보다 2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주파수 위치를 정하는 2단계 밀봉입찰에서 SK텔레콤이 3.7㎓와 가까운 오른쪽 구간, KT가 중간 구간, LG유플러스가 3.42㎓에 인접한 왼쪽 구간을 각각 차지했다. 1단계와 2단계를 합한 3.5㎓ 대역의 최종 낙찰가는 회사별로 각각 1조2185억원, 9680억원, 8095억원이다.

 

28㎓ 대역의 경우 앞서 블록당 최저경쟁가격인 259억원에 각사에 800㎒씩 할당한 데 이어 이날 진행한 2단계 밀봉입찰에선 SK텔레콤은 28.9㎓에 인접한 오른쪽 구간, KT가 26.5㎓에 가까운 왼쪽 구간, LG유플러스가 가운데 구간을 가져갔다. 최종 확정된 낙찰가는 각각 2073억원, 2078억원, 2072억원이다.

 

 

당초 업계에선 경매 첫날인 지난 15일에 조기 종료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예상과 달리 6라운드까지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아 첫날 결판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경매가 장기 레이스로 펼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으나 LG유플러스가 2일차에 들어 100㎒폭에서 80㎒폭으로 한발 물러나면서 경매가 비교적 싱겁게 마무리됐다. LG유플러스는 향후 3.5㎓ 대역에서 추가로 나올 20㎒폭을 염두해 합리적 전략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3.5㎓ 대역과 28㎓ 대역은 각각 2조9960억원, 6223억원에 낙찰됐으며 전체 경매가는 3조6183억원으로 확정됐다. 주파수 경매대가는 금액의 4분의 1을 과기정통부에 선납한 후 오는 12월 1일에 최종 납부한다. 납부한 돈은 정보통신진흥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초 주파수 할당방안을 발표할 때 주파수 가격을 지나치게 낮게 받는다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이번 최종 낙찰가는 적절한 수준의 범주 내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내 소비자들이 세계 어떤 소비자보다 싼 가격에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의도한 목표가 달성되고 특정 이해관계자가 아닌 모두가 승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이통 3사 "결과 만족, 합리적"

 

이동통신 3사는 모두 경매 결과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경매 종료 후 입장문을 내고 제각각 원했던 매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져가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3.5㎓ 대역에서 혼간섭 우려가 적은 구간(3.6∼3.7㎓)과 넓은 대역폭(100㎒)을 확보한 SK텔레콤은 경매 결과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경매의 핵심인 3.5GHz 대역에서 '최대 총량'인 100MHz폭과 함께 '노른 자위'로 평가되는 C대역을 확보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도의 초석을 마련하였다"라며 "SK텔레콤이 확보한 C 대역은 주파수 확장이 용이하고 간섭 이슈와도 무관해 안정적인 5G 서비스 품질을 위한 최적 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장 넓은 주파수 폭'과 '최고의 위치'를 함께 확보했다"라며 "5G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가장 빠른 속도의 5G 서비스를 가장 많은 가입자들에게 가장 안정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T 역시 이번 경매의 핵심 주파수인 3.5GHz 대역에서 SK텔레콤과 함께 많은 100㎒폭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KT는 "경매결과에 만족하며 시장원리에 따른 합리적 경매였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최대의 초광대역 전국망 5G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앞으로 KT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자, 산업과 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촉매제가 될 것이며 KT는 이를 활용해 5G 선도 통신사업자로 자리매김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비록 SK텔레콤과 KT에 비해 3.5㎓ 대역에서 적은 대역폭(80㎒)을 차지했으나 향후 추가로 나올 매물을 통해 대역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경매 결과에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국내 통신시장 상황을 고려해 단순히 주파수량이나 속도경쟁 중심의 마케팅을 지양하고, 할당받은 5G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해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해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 트래픽이 집중되는 핫스팟 지역은 할당받은 28㎓ 주파수를 통해 고객들이 충분히 5G 속도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초고속 데이터에 걸맞는 5G 서비스 발굴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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