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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돈 되는 서비스 확대하는 네이버

  • 2020.06.12(금) 08:47

이번 주 당신이 바빠서 흘린 이슈, 줍줍이 주워 드려요

/삽화=김용민 기자 kym5380@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Naver). 네이버 하면 검색서비스, 지식인 등의 단어가 떠오르는 건 이제 옛말. 종합 쇼핑몰처럼 검색, 맛집, 쇼핑, 웹툰, 부동산, 길찾기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데요.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인가요. 네이버가 플랫폼 서비스 업체 모습에서 탈바꿈해 점점 직접적으로 소비자를 대면하는 쪽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모습이에요.

모든 길은 네이버로 통한다?

줍줍러분들. 혹시 이영애의 하루라는 유행어를 기억하시나요? 2000년대 초반 영화배우 이영애가 출연한 LG 계열사 광고 제품만으로 하루를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유머였죠. 아침에 일어나 LG에서 만든 비누로 세수하고 샴푸로 머리 감고, 오후에는 LG 카드를 들고 펜싱, 헬스, 쇼핑을 즐기는 모습. LG에서 만든 제품 하나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풍자한 말인데요.

이제는 LG에서 네이버로 이영애의 하루가 바뀌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네이버의 영역 확대는 무서울 정도로 커지고 있어요.

네이버는 지난 1일 쇼핑·웹툰·음악·클라우드 등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네이버플러스'를 출시했어요.

매월 4900원을 정기구독 형태로 지불하고 쇼핑·웹툰·음악·클라우드 등 네이버 서비스를 네이버 페이로 구매하면 최대 5%까지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고 해요. 결제금액 기준으로 20만원까지는 5%, 그 이상 결제하면 2%가 적립돼요. 쓰는 만큼 더 많은 포인트가 적립되는 방식이죠.

1만원 결제하면 500원은 돌려주는 셈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혹' 할 수밖에 없는데요! 소비자들에겐 일종의 락인효과(Lock-in effect)가 생기는 셈이죠. 매월 4900원씩 결제까지 했는데 한 마디로 뽕을 뽑으려면 네이버에서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네이버 曰 "여러분 네이버 통장도 만드세요!"

네이버는 매월 정기결제하는 구독 서비스뿐만 아니라 금융 서비스도 내놨어요. 지난 8일 종합자산관리계좌(CMA)통장인 '네이버통장'을 출시한거죠.

"네이버가 이제 은행 역할도 하는 거야?"하는 생각이 드시죠. 정확히 말하면 기존 은행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기술과 금융 성격을 합친 테크핀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으로 보시면 돼요.

테크핀(Techfin)이란 2016년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고안한 개념으로 IT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해요.

알리바바, 텐센트, 구글, 네이버 등 인터넷 회사가 각종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을 테크핀이라고 해요.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구글페이, 네이버페이는 테크핀의 일종이에요. 반대로 은행들이 IT 기술을 활용해 제공하는 것을 핀테크(Fintech)라고 하죠.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페이의 포인트 적립을 연계한 상품이에요. 매월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100만원까지 연 3%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요. 다만 3%의 수익률을 얻으려면 매월 10만원 이상 네이버페이로 결제해야 하는 조건도 충족해야 해요. 또 네이버통장을 통해 포인트를 충전하고 이를 쇼핑 등에 결제하면 최대 3%까지 포인트가 추가 적립돼요. 역시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혹'하는 서비스죠.

거대 공룡기업, 네이버의 '야심'

앞서 언급한 이영애의 하루처럼 이제는 네이버에서 쇼핑, 금융, 취미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는데요. 이러한 서비스의 등장은 거대 공룡기업을 꿈꾸는 네이버의 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돼요.

네이버는 멤버십, 통장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 지난해 금융 지원 서비스업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했어요.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약 8000억원 규모의 투자 받아 설립된 곳으로 카카오처럼 또다시 인터넷 포털업체가 금융업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죠.

물론 네이버가 카카오처럼 은행업을 하려면 정부 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를 받아야 해요. 은행업은 많은 사람들의 돈이 오고 가는 일이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가 큰 업종이죠. 따라서 네이버도 본격적으로 은행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산을 넘어야 해요. 현재는 규제가 미치지 않는 영역에서 금융 관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돼요.

네이버의 각종 돈 되는 서비스 출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어요. "소비자 혜택이 많다", "포인트 적립해 주니 가입하는 게 이득이다" 등등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 반면 "네이버가 독점하는 것 아니냐", "이제는 통장까지 네이버에서 만들어야 하냐" 등 반응도 많아요.

특히 네이버가 플랫폼 사업자로서 갖추고 있는 각종 정보, 서비스를 활용해 네이버에 이득이 되는 쪽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는 부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어요.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 산업이 커지고 점점 인터넷에 강하게 의존하는 시대에서 네이버의 영역 확장은 우리에게 득(得)이 될까요, 실(失)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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