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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취약 계층과 디지털 이어주는 '따뜻한 이 기술'

  • 2020.10.26(월) 16:24

[디지털, 따뜻하게]
디지털 연결성 높이는 사물인터넷
'스마트 지킴이' 등 서비스 상용화
민간서 수익 어려워, 정부 지원 필요

SK텔레콤의 스마트지킴이 서비스. [사진=SK텔레콤]

디지털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디지털 자원을 지원하거나 교육을 실시해 정보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을텐데요. 이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고도화함으로써 정보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사물을 연결해 새로운 이용 가치를 만들어 내는 네트워크 기술 '사물인터넷'(IoT)은 취약계층과 디지털 세상을 따뜻하게 이어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데요.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을 거의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디지털 기기 사용을 어렵게 느끼는 계층도 손쉽게 디지털 인프라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치매 노인이나 장애인은 자신의 위험을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외부에 알릴 때 어려움을 겪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IoT 센서를 부착하면 외부에서 위험을 순식간에 감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 서비스도 이미 시작됐는데요.

최근에 SK텔레콤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손잡고 장애인 근로자의 안전한 출퇴근을 돕는 '스마트지킴이' 보급 사업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스마트지킴이는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로라(LoRa)와 GPS를 활용한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기기 형태로 구성됐습니다. 이를 통해 보호자는 장애인 근로자의 출퇴근 경로를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5~10분 간격으로 확인할 수 있어 위험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합니다.

LG유플러스와 한컴위드, LG전자도 이같은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웨어러블 기기를 기반으로 위험 상황을 체크하고 위치도 확인 가능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한다는 겁니다.

KT의 경우 작년 6월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에 있는 대성동마을에 '5G IoT 통합관제실'을 구축해 이와 유사한 복지 차원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교육, 관광 분야에도 적용가능하게 했습니다.

물론 이런 IoT 서비스가 아니라 기존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위험 상황 정도는 알릴 수 있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을 보면 'SOS 메시지 보내기' 기능 같은 것이 있죠.

스마트폰 옆에 붙은 단추나 전원 버튼 같은 특정 부분을 3번 빠르게 누르면 미리 지정한 보호자에게 구호를 요청하는 동시에 자동으로 현재 상황을 짧게 녹음한 음성도 보내주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적용해보니 환자는 이런 버튼을 3번 누르는 것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었습니다.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게다가 치매가 있는 경우 3번 누르는 것 자체를 기억 못할 수 있죠. 집에서 환자를 모셨던 분들은 공감할 겁니다.

그러니 자동으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위험신호를 보호자에게 전송해준다면 디지털 기기와 인프라의 혜택을 조금 더 쉽게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800만명을 넘어섰고, 그중 치매 환자는 10% 수준(중앙치매센터 2019 보고서 기준)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이런 기술을 좀 더 널리 보급하면 좋겠으나, 이익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은 적극적으로 대규모 사업에 나서기 어려운 형편이죠. 복지 차원의 서비스에 정부도 과감하게 힘을 실어주면 어떨까 합니다.

관련 사업을 하는 업계 관계자는 "이런 사업은 취약계층을 돕는 목적상 민간 기업 차원에서 수익성을 추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정부도 이같은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조금 더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편리했던 디지털의 역설, '디지털, 새로운 불평등의 시작'
http://www.bizwatch.co.kr/digitaldiv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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