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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90% 상승한 비트코인…가상화폐 미래는

  • 2020.12.04(금) 16:31

반감기에 코로나 영향…대형 프로젝트·정부도 한몫
부정적 이슈도 있으나 상승 추세 '유효'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연저점 대비 290%나 치솟았다. 코로나19 관련 팬데믹이 선언된 3월 들어 급락한 비트코인 가격은 5월 채굴 반감기(halving) 전후로 등락을 거듭한 뒤 10월 들어 페이팔의 서비스 지원 계획이 알려지며 이달 초 2만달러를 바라볼 정도로 급등했다.

올해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의 국무회의 통과와 각국 정부의 디지털 화폐(CBDC) 도입 기대감, 페이팔·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생태계에 재기의 바람이 예상됐다.

하지만 코인 외에는 별다른 킬러 콘텐츠·서비스가 해를 거듭하면서도 나오지 않고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 290% 치솟은 비트코인

4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3일) 종가 기준 19445.40달러로, 3월11일 연중 최저가(4970.79) 대비 291.2%나 상승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살펴보면 연초만 해도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나타났으나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치가 반토막 났다.

5월 반감기를 전후로 상승세가 재개됐다. 6월에는 2월 수준 가격을 회복했고, 미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의 서비스 출시 계획 소식과 함께 11~12월 사이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7년 12월 17일 기록한 사상 최대 금액 2만달러를 바라보는 상황이다.

이번 상승 랠리의 배경은 단순하게는 페이팔이 촉발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더 복잡한 사정도 있다. 우선은 국내외 정부가 CBDC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가 더욱 촉진했다는 평가다. 바이러스가 지폐, 주화, 신용카드에 생존해 이동할 가능성이 우려돼 가상자산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은 화폐 방역을 강화했고 중국과 스웨덴,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등의 국가는 디지털 화폐 관련 개념 검증 혹은 시범 운영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울러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국들이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시장에 돈이 풀렸다. 여기에 기존 금융자산에 대한 부담이 비트코인과 같은 곳으로 관심을 이동시켰다는 분석이다. 탈 중앙화 금융을 뜻하는 'DeFi'(디파이)가 블록체인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며 새로운 관심을 환기하기도 했다.

◇ 가득한 숙제…"손에 안 잡히는 블록체인"

현재까지 흐름은 양호했지만 숙제도 많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가 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 수준의 서비스 외에는 이렇다 할 킬러 콘텐츠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투자의 수단 정도로만 머무는 셈이다.

국내만 해도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소리 없이 문을 닫거나 서비스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이는 불신을 만든다. 프로젝트가 사실상 중단된 코인에 투자했다가 목돈을 날린 사례가 넘쳐난다. 그나마 게임 분야에선 블록체인을 활용한 타이틀이 등장했으나 거의 인기가 없는 실정이다.

내년 초 특금법 도입으로 인해 규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제도권 진입이란 기대와 동시에 불안감도 조성하는 계기가 된다. 업계에 부정적인 규제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런 와중에 기본적으로 보안을 강조하는 블록체인의 콘셉트가 엉뚱한 곳에서 무너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지난 11월 8일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원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있었는데, 이를 한달이나 지나서야 사용자들에게 알린 것이다.

이처럼 불확실성도 상존하지만 업계는 희망을 걸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팔, 카카오와 같은 대형 사업자들의 신뢰성 높은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고 국내외 정부 정책의 방향성이 긍정적으로 가고 있어 내년에는 기존과는 다른 양상으로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업계가 2018~2019년의 어려운 계곡을 지나왔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전보다 훨씬 좋아 당분간은 비트코인과 일부 알트코인에 긍정적인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정부 규제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기에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디파이 영역 금융업에 대한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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