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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과 OTT가 섞이는 이유?

  • 2020.12.28(월) 16:41

KT, 라이브커머스에 '눈독'
쿠팡 "OTT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쇼핑'이 화두로 떠올랐다. 쇼핑 플랫폼 쿠팡이 OTT 서비스를 내놓고 유료방송 1위 사업자 KT가 자사 OTT '시즌'에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이면서다.

쿠팡은 쇼핑 플랫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KT는 커머스 플랫폼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얼마나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직접 제작해 독점 제공하는 동영상)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OTT 서비스의 경쟁력이 좌우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시장 '후발주자'로서 아직 이렇다할 독점 콘텐츠가 부족한 쿠팡과 KT의 향후 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

◇ 섞이는 OTT와 쇼핑

2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현대홈쇼핑, GS홈쇼핑과 손잡고 지난 27일 '시즌'에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쇼핑Live'(쇼핑라이브)를 선보였다.

쇼핑 라이브는 모바일에 최적화한 세로형 라이브 커머스 방송으로, 이용자와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구매·결제까지 가능하다.

내년에는 신세계TV쇼핑과 KTH 등 T커머스와 콘텐츠를 제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처럼 홈쇼핑사와 협력해 커머스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OTT 서비스로 진화할 전망이다.

KT가 OTT 사업자로서 쇼핑 시장에 진입한 경우라면, 쿠팡은 쇼핑 사업자가 OTT 시장에 뛰어든 사례다.

쿠팡은 지난 24일 OTT '쿠팡플레이'를 선보였다. 쿠팡플레이는 영화,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시사교양, 애니메이션, 어학, 입시 강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쿠팡은 OTT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핵심 경쟁력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는 쿠팡플레이를 출시하면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자체 제작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오리지널 콘텐츠가 OTT 경쟁력

기존 OTT 사업자와 쇼핑 플랫폼 사업자가 서로 영역에 군침을 흘리는 구체적 배경은 무엇일까.

KT의 경우 OTT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료방송업계 1위 사업자인 KT는 IPTV의 주요 수익모델인 VOD 매출 성장성이 주춤하는 시장 상황과 고성장하는 OTT에도 대응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 자사 OTT에서 쇼핑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가 급증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KT에 따르면 올해 '시즌'의 홈쇼핑 실시간 채널 시청자 수는 지난해보다 167% 증가하고 같은 기간 관련 매출도 5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쇼핑이 감소하고 '집콕' 쇼핑이 급성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는 상품 판매와 연동되기 때문에 OTT의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월 정액 모델의 OTT가 취하기는 어려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와 같이 월 정액 상품만 존재하는 OTT가 아니라 최신 영화를 보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의 OTT에서 시도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이지만 영화·드라마를 보는 OTT의 본질은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쿠팡의 경우 자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와우 멤버십은 월 2900원에 로켓배송 상품 무료 배송, 30일내 무료반품,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새벽배송, 당일배송, 특별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미국 쇼핑 플랫폼 아마존이 OTT를 제공하는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끼워팔기'로 볼 수 있지만, 가입자 규모를 기반으로 OTT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한 쇼핑 앱은 무려 1800만명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 쿠팡이었다.

OTT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핵심 경쟁력인 만큼 국내 사업자는 이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넷플릭스가 세계 시장을 잡고, 뒤늦게 뛰어든 디즈니가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배경도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이유다.

가령 KT는 "시즌이 제공하는 VOD 가운데 오리지널 콘텐츠 편수는 약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는데, 반대로 콘텐츠의 99%가 독점 콘텐츠라면 경쟁력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쇼핑과 콘텐츠의 결합은 득이 될 수도 있지만 독점 콘텐츠에 경쟁력이 없으면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는 2~3개 중복 가입도 가능한 서비스이므로 앞으로도 양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외국 사업자들이 계속해서 국내 시장에 들어오고 있으니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 우리도 외국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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