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모빌리티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로부터 56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구글의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카카오-구글' 연합과 'SK텔레콤-우버' 동맹간의 모빌리티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구글을 대상으로 56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의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액면가(100원)의 582배인 5만8205원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구글은 카카오모빌리티 보통주 97만848주를 취득하면서 지분율이 1.68%에 이르게 된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미국 사모펀드 TPG컨소시엄, 칼라일그룹으로부터 5000억, 2000억원을 투자 받은 바 있다. 이들에 이어 세번째 투자자를 맞이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은 각자 지닌 사업 경험을 활용해 융합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구글의 서비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협력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은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 혁신, 시장 성장에 기여할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우선 과제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역량있는 국내 기업들의 혁신을 지원해 IT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방안도 함께 모색해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텔레콤은 국내 1위 내비앱 '티맵'에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작년말 모빌리티 사업부를 '티맵모빌리티'라는 사명으로 분사했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 우버와 손잡고 조인트벤처 '우티'를 이날 출범시키기도 했다. SK텔레콤-우버 연합의 합작법인 출범에 맞춰 카카오-구글 동맹이 결성된 것이라 눈길을 끈다.
이번 투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 작업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산출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3조3500억원 규모다. 4년 전 칼라일로부터 인정받았던 가치 1조6286억원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프랭크 린 구글 동북아시아 투자 총괄은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찾는 한국의 이용자들에게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빠르게 비즈니스를 성장시킨 카카오모빌리티를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번 투자유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전략적 투자유치 사례"라며 "장기적 협업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 발굴 및 국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에도 적극 나서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