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오딘'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빅 점프'를 앞두고 올 2분기(4~6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오딘은 지난 6월말 출시 이후 19일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으며 서버 대수나 동시접속자수 등 다른 서비스 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2분기 연결 매출이 1295억원으로 전분기(1301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전년동기(1065억원)에 비해선 22% 가량 늘었다고 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전분기(156억원)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감소했고 전년동기(160억원)에 비해서도 50% 가량 빠졌다.
신작 오딘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 마케팅을 벌인 탓에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익은 크게 감소했다. 2분기 마케팅 비용은 13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배 이상 불어났다. 또 다른 게임 '달빛조각사'의 해외 마케팅 비용까지 겹쳤다.
여기에다 사업 확장에 따른 인력 증가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 올 2분기 전체 영업비용은 전년동기보다 34% 늘어난 1214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오딘에 집행한 마케팅은 신작 출시 전 투자 성격"이라며 "결과적으로 오리지널 IP로서 게임성을 알리는 데 효과적으로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달빛조각사의 글로벌 출시에 힘입어 모바일 부문 매출이 두드러지게 개선됐다. 2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8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했다. 다만 PC게임 매출은 '검은사막'의 글로벌 서비스 종료 탓에 전년동기보다 59% 급감한 188억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PC 매출의 감소는 검은사막의 종료에 의한 주력 타이틀의 변화에 따라 이미 예상된 결과였다"며 "하반기부터는 이터널리턴, 엘리온, 디스테라 등 신작 PC 게임의 국내외 출시를 통해 재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골프 계열사 카카오VX의 선전 등에 힘입어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264억원을 달성했다. 골프 산업의 호황과 프렌즈 IP를 활용한 브랜드 전략이 호응을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딘, 출시 19일 만에 매출 1000억 달성
야심작 오딘은 출시 19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오딘은 6월 29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구글 매출 순위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 초반에는 36대의 서버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두배 가량 증가한 63대로 운영하고 있다. 동시접속자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는 "그동안 모바일 매출 상위 게임 대부분이 기존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것인데 반해 오딘은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대만을 시작으로 오딘의 해외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대만 시장은 한국과 비슷한 측면이 있어서 큰 변화 없이 진출하게 될 것 같다"며 "그외 국가는 시장별로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BM(비즈니스모델)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오딘이 한국 시장에서 매우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한국, 그리고 대만 시장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오딘은 현존하는 모바일 게임 중 그래픽 퀄리티가 가장 좋고 월드 구성이 훌륭하다. 게임의 밸런스가 매우 좋기 때문에 글로벌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3분기 라인업 기대…게임 외 콘텐츠도 강화"
카카오게임즈는 올 3분기 모바일 액션RPG(역할수행게임) '월드 플리퍼'를 포함해 신작을 줄줄이 선보일 계획이다.
조계현 대표는 "타사 경쟁작과의 차별점은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의견을 최대한 빠르게 반영해서 게임을 업데이트하는 것"이라며 "무과금 유저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밸런스를 잘 조절해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게임 외 콘텐츠 강화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게임이라는 것이 원래 스포츠에서 왔기 때문에 게임이 스포츠로 확장하는 것은 원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며 "닌텐도가 '닌텐도위' 등을 통해 사람들을 실내에서 움직이도록 한다면 카카오게임즈는 실외 스포츠에 게임적 요소를 접목하고 이를 실내에서도 할 수 있게 하는 게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입력장치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입과 귀가 멀어지고 눈과 손이 연결되기 시작했다"며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한 세나테크놀로지의 장비를 통해 입과 귀를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디바이스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동작인식장치의 역할을 확장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골프를 시작으로 스포츠 전체 영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세나테크놀로지의 장비가 캐탈리스트(기폭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