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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대표 "람다256, 기업-웹 3.0 교두보 될 것"

  • 2022.09.22(목) 18:05

기존 웹, 기업이 이익 독차지 
신규사업 성장 위한 제도 필요

박재현 람다256 대표. /사진=비즈니스워치

박재현 람다256 대표가 자사 블록체인 서비스 '루니버스'를 통해 기업과 웹 3.0를 연결하는 '미들웨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웹 3.0란 서비스 이용자의 데이터가 기업의 서버에 저장되는 기존 웹 서비스들과 달리,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가 직접 데이터 제공을 결정하고 대가를 받는 새로운 웹 서비스다.

람다256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개발사로 LG유플러스 등 국내외 크고 작은 기업들의 블록체인 도입을 돕고 있다. 추후 루니버스를 통해 기업의 웹 3.0 도입 문턱을 낮출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개발사 람다256의 박 대표는 2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2'에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 대표는 "람다256의 기본적인 목표는 웹 3.0 서비스나 비즈니스를 위한 미들웨어"라며 "메인넷(블록체인 메인 네트워크) 더밸런스의 의견 합의를 바탕으로 웹 3.0에 관심을 두는 여러 파트너가 블록체인이라는 배를 타고 성공할 때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시장이 침체됐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웹 3.0은 새로 만들어진 시장이기 때문에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기대가 많다"며 "람다256이 루니버스를 통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기존 웹서비스 이용자들이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면서도 마땅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웹 3.0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는 "웹 2.0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앙화된 플랫폼 기업이 이익을 모두 가져가고, 참여자는 정당한 보상을 못받는 것"이라며 "반면 웹 3.0에선 블록체인에 기반한 NFT(대체불가능토큰), 가상자산 등으로 국가 간 경계 없이 정보를 유통하는 경제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는 K팝 등 글로벌 사업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IP(지식재산권)와 인프라가 있어 웹 3.0을 통해 우리나라의 콘텐츠 산업에 특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실제로 롯데홈쇼핑과 은행 등 다양한 기업이 저희 메인넷을 사용하고,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연결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람다256의 지향점이 블록체인의 주요 가치 중 하나인 '탈중앙화'에 다소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탈중앙화란 기업이나 국가 등 특정 집단이 운영을 결정하지 않고, 여러 사람의 합의를 거쳐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운영 방식을 말한다.

하지만 박 대표는 "탈중앙화는 분명히 이상적이지만 능사는 아니다"라며 "전부터 탈중앙화가 현실적으로 완전하게 이뤄지긴 어렵다고 봤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람다256 역시 에너지 효율화 등을 위한 합의 알고리즘(PoA·권위증명)을 선호했고, 그런 길을 다르게 열심히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은 분명히 가능성이 많지만 아직 미완의 기술"이라며 "이더리움의 경우 4년 전에도 가스비, 사용성, 성능 문제 등을 개선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 앞으로도 많은 업데이트 절차가 남았다. 기업 입장에선 이 과정을 모두 기다릴 수 없으니, 대안을 내기 위해 지난 4년동안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대표는 기술 발전을 위해 시장을 활성화시킬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 발전하려면 시장이 있어야 한다"며 "이런 시장을 만들려면 사회적인 정의나 규제가 정리돼야 하는데 아직 이런 것들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규제의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신규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규제가 필요할 수 있겠지만, 신규 사업자들은 일일이 허가를 받다보면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낼 수 없다"며 "이런 상황들을 잘 고려한 중도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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