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계속되는 경기침체 우려로 3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70% 감소했다.
NHN은 그동안 경쟁력을 증명해 온 퍼즐 등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커머스 사업은 상품 라인업과 판매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매출 5224억·영업익 82억원
NHN은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기준 매출 52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4725억원 대비 10.6%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279억원 대비 70.3% 감소했다.
주요 부문인 게임 매출은 1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 증가했다. 특히 웹보드 게임 매출은 38% 상승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추석 명절 효과 등으로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446억원을 달성했고, 모바일 게임 매출은 '클럽'과 '점령전' 등 활성 이용자가 증가해 713억원을 기록했다.
결제·광고부문 매출은 2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NHN페이코는 기업복지솔루션과 캠퍼스존 거래 규모가 증가하면서 3분기 거래규모 2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6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수치다.
NHN은 4분기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우진 NHN 대표는 "3분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수요 둔화가 뚜렷해지고,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 됐다"며 "대외 여건이 단기에 개선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NHN의 사업 대부분이 성수기를 맞는 4분기에 더 좋은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게임 글로벌 진출 원년"…퍼즐·블록체인 게임
이날 정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2023년은 NHN 게임 사업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며 "첫째로 한국과 일본에서 입증한 매치쓰리 퍼즐 전문 역량을 서구 시장으로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렌즈팝, 라인팝 등의 성공 노하우를 담아 매치쓰리 퍼즐 게임 개발을 위한 전용엔진 엠브릭(M-Brick)을 구축했다"며 "게임 제작에 드는 요소를 크게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중성과 마니아층을 모두 갖춘 미드코어 게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 대표는 "다키스트데이즈를 필두로 한 미드코어 게임 성공 라인업을 만들겠다"며 "다키스트데이즈는 보다 높은 완성도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유저를 만날 수 있도록 개발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NHN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웹보드 게임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도전하겠다"며 "베팅 성향을 가진 웹보드 게임은 특성상 어떤 게임보다도 인게임 경제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NHN은 20년 넘게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을 이끌어온 1위 사업자로서 누구보다 탁월한 재화 관리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매우 안정적인 토크노믹스(가상화폐 기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고, 출시 준비중인 승부 예측 게임 '프로젝트 위믹스 스포츠'와 소셜 카지노 장르 '마블 슬롯' 등에 NHN의 재화 관리 역량을 십분 발휘할 것"이라는 밝혔다.
"페이코·커머스 수익성 제고할 것"
정 대표는 포인트 결제와 쿠폰 사업 등을 바탕으로 결제 부문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난 9월30일 대형 가맹점 다이소가 페이코 오프라인 결제처가 됐다"며 "런칭 이후 이용자 호응이 커 4분기 견조한 오프라인 결제 사업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페이코는 포인트 결제와 쿠폰 사업 확대에 중점을 두고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페이코 포인트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성장했고, 실물 카드 발급이 증가하면서 재결제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쿠폰 사업은 경기 침체로 인한 일부 광고주의 예산 감소에도 광고 효율성을 인정받아 광고주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며 "쿠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했고, 3분기를 기점으로 국내 매니저 카드사에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 감소에 대해선 "중국 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봉쇄 영향이 지속돼 본격적인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과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물리며 부정적 영향이 확대됐다"며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봉쇄 영향이 지속돼 단기적 수요 회복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커머스 사업은 상품 라인업과 판매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중국 내 성장성이 높은 플랫폼과 협업을 확대하고, 미국에선 드랍 쇼핑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새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대표는 "NHN은 본사 통합에 따라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게임 사업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결제광고, 커머스, 기술, 콘텐츠 등 핵심사업의 고른 성장을 이끌고, 수익성 제고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