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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시동 거는 두나무…보수적 경영 돌아섰나

  • 2023.08.31(목) 11:02

노머스·르 지분 매각…투자금 회수 나서
신사업 투자 축소하고 부동산 투자 늘려

두나무 CI. /그래픽=두나무

지난 수년간 과감한 투자를 이어오던 두나무의 행보에 변화가 감지됐다. 보유한 주식을 매도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기업을 정리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스타트업 '노머스' 지분 정리…처분이익 '톡톡'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는 종합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 플랫폼 원더월과 프롬을 운영하고 있는 노머스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두나무는 지난 2020년 이후 노머스의 시리즈 A, B, C 투자에 모두 참여하며 전체 지분의 7.91%에 달하는 1만6562주를 취득했다. 

원더월로 유명한 노머스는 대중예술을 다루는 신생기업(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매출액은 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두나무는 세 차례에 걸쳐 약 50억원을 들여 지분을 매입했다가 올해 상반기 중 엑시트(투자금 회수)했다. 두나무는 노머스 지분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관계기업투자주식을 처분하고 66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재무 및 전략적 내부 판단 하에 엑시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예기획사 '르' 매각…"이익 발생한 투자 아냐"

투자 전문 자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했던 연예 엔터테인먼트 '르(rrr)'의 지분도 정리했다. 르는 원더걸스 출신 유빈이 설립한 회사로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30억원을 투자해 지분 57.7%를 확보했다. 

앞서 두나무가 레벨스를 출범하면서 르의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NFT(대체불가능토큰)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두나무 계열사와 연계한 NFT 사업은 고려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유빈이라는 셀러브리티의 IP를 활용한 커머스 브랜드에 뛰어드는 데서 가능성을 본 투자라는 설명이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르의 매각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노머스와 달리 투자를 통한 손익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무앤파트너스 관계자는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회수를 결정했으므로 이익이 발생한 투자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음악 IP 투자

두나무는 최근 수년간 다수의 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명품 시계거래 플랫폼 기업 바이버, e스포츠 레이싱 주최 기업 오토매닉스를 비롯해 다수의 기업을 인수하거나 하이브와의 합작법인 NFT 레벨스 등을 설립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기존에 인수한 음악 IP 투자 회사 피엔뮤직제1호, 삼성동 신사옥 부지를 위탁관리하기 위해 인수한 캡스톤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3호에 각각 37억원, 184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데 그쳤다.

업계서는 두나무가 최근 실적하락으로 인해 신사업 투자를 축소하고 보수적인 경영 기조로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두나무 매출은 4915억 원, 영업이익은 298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7.3%, 47.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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