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국내 게임사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덕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라비티는 14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7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1%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9억원으로 78.3%, 당기순이익은 290억원으로 80.2% 각각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800억원, 영업이익은 133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4640억원)과 영업이익(967억원)을 뛰어넘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그라비티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라그나로크가 있다. 그라비티는 △대만에서 서비스 중인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 △지난 1월 국내 출시한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X: 넥스트 제너레이션' △4월 동남아시아에 발매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동남아시아와 기타 지역 매출이 전체의 69.7%를 기록했다. 대만·홍콩·마카오(18.2%), 국내·일본·중국(12.1%)이 그 뒤를 이었다. 플랫폼별로는 모바일이 전체 매출의 88.3%을 차지했다. PC는 9.8%, 기타 매출은 1.9%다.
그라비티는 올해 4분기와 내년에 걸쳐 여러 장르의 게임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며 글로벌 유통(퍼블리싱)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라그나로크 심포니 타이틀 3악장 횡스크롤 MMORPG '라그나로크 비긴즈'를 다음달 국내에 서비스한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내년 1분기 중 중국과 중남미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PC와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MMORPG '라그나로크 V: 부활'을 내년 상반기 태국에서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한다. 블록체인을 적용한 게임 '라그나로크 포링 머지 대체불가토큰(NFT)'도 내년 1분기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올해 4분기에도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여러 게임을 선보이며 좋은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라그나로크 IP의 서비스 지역 확장, 신규 IP의 발굴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