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이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단일 전문의약품이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넘은 첫번째 사례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유비스트 집계 기준 2009년 출시 이후 아모잘탄의 누적 처방 매출액이 1조494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출시 14년 만에 이룬 성과로 이 기간 중 아모잘탄의 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15%에 달한다.
아모잘탄은 제네릭의약품과 달리 오리지널의약품의 제형이나 효능을 개선한 국내 1호 개량신약으로 고혈압 치료성분인 '암로디핀'과 '로사르탄'을 더한 제품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약제크기를 줄이는 제제기술 등을 토대로 아모잘탄에 작용 기전이 다른 성분을 더한 3개의 복합 개량신약도 보유하고 있다. 아모잘탄패밀리로 함께 불리는 2017년 나온 '아모잘탄플러스'와 '아모잘탄큐', 2021년 출시한 '아모잘탄엑스큐'다.
아모잘탄패밀리 제품의 출시 이후 누적 매출액은 1조26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품목별 매출액은 △아모잘탄 892억원 △아모잘탄플러스 309억원 △아모잘탄큐 113억원 △아모잘탄엑스큐 105억원으로 4개 모두 연 매출액 1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품목에 등극해 있다.
아모잘탄이 이처럼 가파르게 성장한 데는 탄탄한 임상연구가 밑바탕이 돼 있어서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패밀리 기반의 임상연구 논문을 연평균 1개씩 SCI급 국제학술지에 등재하고 있다. 현재까지 SCI와 SCI(E)급 국제학술지에 등재한 관련 임상연구 논문은 총 17개다.
특히 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미국고혈압저널에 아모잘탄패밀리를 복용한 한국인 환자 1만5538명 10년간 관찰한 실사용 데이터(리얼월드데이터)를 발표하면서 주목받았다. 지난 2019년에는 국내외 유망 학술지에 아모잘탄의 24시간 중심·활동 혈압과 혈역학적 지표 개선에 대한 연구를 게재한 바 있다.
아모잘탄은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MSD를 통해 '코자XQ'라는 브랜드로 세계 50여 개국에 또한 판매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가 한국 제약사의 완제의약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은 아모잘탄이 처음이다.
아모잘탄의 매출성장으로 개량신약에서 번 수익을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데 쓰는 한미약품의 '한국형 R&D 모델'도 순항 중에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3분기 누적 R&D 투자금은 전년과 비교해 11% 증가한 1362억원, 한미약품과 계열사의 총 R&D 연구인력은 같은 기간 총 627명으로 2018년 599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모잘탄은 한미약품이 혁신신약 개발을 향해 담대히 나아가는 힘찬 동력이자 신약개발의 마중물이 된 의미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한미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신뢰받으며 최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고품질 치료제들을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