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은 최근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에 863억원 규모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API)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공급기간은 이달 14일부터 내년 12월 9일까지다.
이번 계약은 올리고 원료 수주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올리고 매출액 1700억원의 절반에 달한다.
계약 상대방은 계약상 비공개이며 수주 품목은 상업화된 고지혈증 신약의 원료의약품이다. 고지혈증의 경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수주 계약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에스티팜은 올리고 누적 수주 금액 5억달러(한화 약 6800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티팜은 오랜 기간 뉴클레오사이드 기반의 저분자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올리고 생산설비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 인증을 받았다.
이와 함께 에스티팜은 약 1500억원을 투입해 에스티팜 제2올리고동을 짓고 있다. 제2올리고동 준공시 에스티팜의 올리고 생산능력은 연간 14몰(mol)로 현재 6.4mol 대비 두 배 이상 커지며 올리고 생산규모 글로벌 1위에 올라서게 된다.
특히 에스티팜은 미국에서 생물보안법 논의를 시작으로 중국을 바이오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대두되면서 올리고핵산 점유율 세계 4위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물량도 일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희귀질환 위주로 개발되던 올리고핵산치료제가 만성질환으로 영역이 넓어지면서 올리고 원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리고 CDMO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선진화 된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사에 차별화된 올리고 생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