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기존 서비스 고도화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한편, 이용 편의성을 계속해서 높여 궁극적으로 자사 중심의 생태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통합검색 하단에 위치한 '피드'에서 사용자의 취향과 의도를 알아주는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A·B 테스트를 진행하고 스포츠·연예 분야 질의 일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앞서 네이버는 2017년부터 AiTEMS(에이아이템즈), AiRS(에어스), AiRSPACE(에어스페이스) 등 상품·콘텐츠·장소 추천 등 다양한 영역에 개인화 AI 추천 기술을 검색에 적용해왔는데, 이를 더욱 고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고도화 기술은 이른바 '초개인화'를 지향하고 있다. 예를 들어 30대 남자 사용자가 축구선수 '손흥민'을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사용자 관심사와 함께 어떤 문서를 클릭했는지에 따라 이어지는 검색 결과가 달라지게 하는 것이다.
A 사용자가 '손흥민 경기-토트넘-골 클립' 등으로 이어지는 축구 콘텐츠 검색 결과를 볼 수 있게 된다면, B 사용자는 '유니폼-아디다스-화보-브랜드' 등 패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단순히 검색 영역의 길이가 늘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콘텐츠 노출 기회를 확대하면서 체류 시간 증가와 함께 이용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초개인화 검색경험 제공은 네이버의 검색 경쟁력을 높이고 광고·커머스 수익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서비스 품질 개선이 당장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초개인화 검색경험을 제공하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체류 시간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네이버의 검색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AI 기반 번역 서비스 '파파고'는 내달 1일부터 웹에서 제공하는 웹사이트 번역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이는 자사 브라우저나 앱이 아닌 환경에선 다른 웹사이트를 정확하게 번역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이와 관련한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 자체 브라우저 '웨일', 파파고 앱, 네이버 앱을 통해서는 웹사이트 번역 기능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네이버 자체 서비스들을 통해 파파고를 제공하면 관련 생태계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파파고는 편의성을 높이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 파파고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1890만명을 기록했는데, 해외 이용자 규모가 51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대화형 AI 에이전트 '클로바X'에 오는 27일부터 시각정보 처리 능력을 새롭게 추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그림 형식의 표를 클로바X를 통해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의 경우 음성 AI 기술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면서 언어 구조와 발음 정확도 개선, 감정 표현 등을 더한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해지도록 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런 AI 기술과 관련 서비스를 계속 개선해 기업용 AI 솔루션으로 공급하면서 관련 생태계를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