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원화거래소 중 한곳인 고팍스의 거래량과 유동성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알트코인의 가격이 다른 거래소와 큰 차이가 나는 등 거래 플랫폼의 기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에 상장된 다수 알트코인의 가격이 다른 원화거래소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에도 상장된 룸네트워크(LOOM)는 이날 오전 60원대에 거래 중인데 고팍스에서는 거래 가격이 60%이상 높은 99.8원에 형성돼 있다. 거래금액은 2만원이다.
다른 대형거래소에 상장된 아발란체(AVAX) 가격도 차이가 크다. 업비트 등 거래소에서는 3만2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고팍스에서는 가격이 5만3000원이다. 대부분 거래소에 상장된 이오스(EOS)도 670원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고팍스는 876원에 머물러있다.
이들 코인은 고팍스에만 상장된 코인이 아니지만 거래량과 유동성이 받쳐 주지 못하면서 소액 거래에도 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다른 거래소와 가격 차이가 크다 보니 거래는 점점 더 줄고 있다.
비트코인(BTC)과 리플(XRP) 등 주요 코인의 가격은 다른 거래소와 비슷하다. 다만 비트코인의 일거래금액은 8000만원 후반대로 하루에 한 개 정도가 거래되는 수준이다. 현재 고팍스에는 120개 정도의 코인이 상장돼 있는데, 이중 하루 1억원 이상 거래되는 코인은 5종 정도에 그친다.
이날 고팍스의 총 일거래금액은 220억원 정도로 코빗보다 많지만 유에스디코인(USDC) 한 개가 200억원 이상 거래돼 거래 쏠림이 심각하다. 유에스디코인은 최근 수개월간 고팍스 거래대금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유동성과 거래량이 갈수록 줄면서 고팍스의 입지와 역할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 대주주 변경과 갱신 신고, 고파이 부채 해결 등 난제를 해결하더라도 다시 거래소를 활성화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고착화되고 양극화되는 시장에서 가뜩이나 자금 여력도 없고 규제 대응력도 부족한 하위권 거래소들이 다시 시장 파이를 늘려 과거의 지위를 회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원화거래소라 하더라도 중하위권 거래소 주주들은 어떻게든 엑시트를 하는 게 최우선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