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인공지능(AI) 신약개발기업 아이소모픽랩스(Isomorphic Labs)가 6억달러(8800억원)의 첫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바이오텍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조달 사례로, AI를 통한 바이오산업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아이소모픽랩스(Isomorphic Labs)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쓰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 구글벤처스(GV), 알파벳(Alphabet) 등으로부터 6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아이소모픽랩스는 2021년 알파벳 산하의 인공지능 연구기업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구글 딥마인드 설립자인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가 이끌고 있다. 아이소모픽랩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함께 단백질 구조 예측 AI인 '알파폴드(Alphafold) 3'를 개발했으며 현재 저분자화합물과 핵산(nucleic acid)의 구조를 예측할 수 있는 차세대 AI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아이소모픽랩스는 지난해 1월 노바티스(Novartis), 일라이릴리(Eli Lilly)와 AI 신약 관련 연구협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노바티스와는 총 12억달러 규모 계약으로 양사는 3개의 비공개 타깃에 대한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신약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일라이릴리 또한 아이소모픽랩스와 비공개 타깃에 대한 저분자화합물 신약을 발굴하는데 총 계약 금액은 최대 17억달러에 이른다.
하사비스 CEO는 이번 투자유치에 대해 "차세대 AI 약물 설계 엔진의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자체 프로그램을 임상 개발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언젠가는 AI의 도움으로 모든 질병을 해결한다는 사명을 향한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사비스 CEO는 지난 1월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종양학을 비롯한 심혈관, 신경퇴행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올해 말에 첫 번째 약물 후보로 임상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유치에 따라 AI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