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체 개발한 양자암호 핵심기술을 토대로 보안 인프라 구축과 국내 양자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신정환 KT 퀀텀테크연구팀 팀장은 지난 1일 진행된 KT 양자암호기술 스터디에서 "과거 중국에서 양자암호 장비 도입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국가 백본망을 대거 관리하는 KT가 외국산 장비를 활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자체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양자암호통신은 향후 등장할 양자컴퓨터의 공격에도 안전한 암호 시스템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가 해독하려면 몇 년이 걸리던 암호를 몇 초 만에 풀 수 있을 만큼 초고속 연산이 가능하다. 워낙 강력한 성능이라 기존 암호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 팀장은 "양자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시점을 2030년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해커들이 미리 정보를 탈취한 뒤 양자 컴퓨터의 도입 후 암호를 풀어낼 수도 있는 만큼 미리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부터 부산까지 연결
지난 2019년부터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선 KT는 하드웨어 기반의 '양자키분배(QKD)'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QKD가 암호키를 물리적인 양자 상태로 직접 전달해 해킹을 원천 차단하는 하드웨어 장치라면, PQC는 일반 암호에 복잡한 알고리즘을 추가해 양자컴퓨터로도 풀 수 없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실제 상용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KT는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서울부터 부산까지 연결하는 양자암호통신 설비를 구축했다. 약 490㎞ 구간에 달하는 해당 설비는 당시 구축된 양자 인프라 중 가장 긴 거리로 전국망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도 KT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신 팀장은 "신한은행 등 보안이 중요한 금융권에서도 양자키분배(QKD)와 양자내성암호(PQC)를 동시에 적용해 실증을 진행했다"며 "특히 해당 시스템에는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암호 알고리즘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자체 기술 확보…국내 양자 생태계 확대
특히 해외 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기술 확보에 집중해 왔다. 현재까지 관련 특허 기술 28건을 확보했으며, 12건의 기술 이전을 마친 상태다. 신 팀장은 "KT는 양자암호통신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직접 개발하고 국내 업체에 기술 이전을 완료해 보안 인증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2024년부터 정부의 '개방형 양자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에 참여해 통합 관제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단·장거리 양자 통신망과 PQC망 테스트베드 운영에 필요한 통합 관제 플랫폼 개발과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이와 함께 국방부와 협업해 드론, CCTV, 통합 관제 영역 등의 암호 체계를 PQC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T는 향후 다가올 양자 시대를 대비해 통신 영역을 넘어 양자 컴퓨팅·양자 센싱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민균 KT 전용회선서비스팀 팀장은 "양자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통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얼라이언스를 확대해 생태계를 선도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