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택경기가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월세 과세를 골자로 한 2.26대책 이후 가라앉은 경기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월 전월세 과세 보완대책을 내놓고 LTV·DTI 규제 완화 방침도 밝혔지만 싸늘하게 식은 투자 심리를 살리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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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산업연구원은 2일 내놓은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주택 매매 가격은 1% 미만, 전세 가격은 2% 안팎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오를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본 것이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주택가격도 0.9%(전세가격 2.11% 상승) 상승에 그쳤다.
연구원은 자체 조사한 수도권 주택사업환경지수가 1분기 이후 하락 전환했고 국토연구원의 주택소비심리지수도 2분기 이후 하락세로 바뀌어 하반기 주택구매 수요가 상반기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산연 관계자는 “올해 초 감소했던 미분양 주택이 6월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미분양 부담 가중으로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도 경제성장률 둔화와 내수 위축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3.6%로 낮춰 잡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상반기 성장률은 3.9%였지만 하반기에는 3.4%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감정원 측은 2.26대책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돼 수도권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집값이 떨어졌다며 현재로서는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정원은 LTV와 DTI 등 금융규제 완화와 임대소득 과세 완화 방안 등이 국회를 통과하면 주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